26일 오후 5시 1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공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공범>은 국동석 감독의 영화 데뷔작으로, 이 자리에는 국동석 감독과 영화배우 김갑수, 손예진이 참석했다.

김갑수와 손예진은 7년 전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예진은 “7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되어 너무 좋았다. 당시에는 좋은 아버지였는데 잔인한 의심을 하기에 이른다. 아버지가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닌가 의심을 해야 한다. 아버지를 계속 의심하고 혼란스러워 가슴이 아팠다”고 아버지를 의심해야 하는 역할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갑수는 “사랑하는 딸이 의심을 해서 죽을 맛이었다.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다. 무엇 때문에 딸의 의심이 시작되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며 딸에게 의심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놈 목소리>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은 손예진을 ‘짐승 같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손예진은 이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짐승 같은 배우라는 표현을 했지만 못 알아들었다. 극적인 감정이 너무 많다. 살면서 평소 감정이 5라면 영화에서는 10의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극단적인 감정 표현이라 며칠씩 가지 못한다. 순간적으로 표출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며 짐승 같은 배우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가에 대해 말했다. ‘어떤 장면이 어려웠는가’하는 질문에서는 “아빠가 범인이야? 아니겠지? 하며 제가 느끼는 결정적인 의심 가운데서 아빠가 맞지? 하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탈진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손예진은 “김갑수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며 기대를 많이 했다. 김갑수 선배님은 평소에는 편안해 보이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계산된 연기일까, 아니면 즉흥 연기일까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연기에 몰입한다. 0.1초 만에 눈물이 나올 정도로 연기에 몰입해서 놀랐다. 많은 자극과 배움을 받았다”며 김갑수 씨의 연기 몰입도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김갑수 역시 “나도 연기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예진의 연기를 구경하게 된다. 연기 선배인지라 손예진이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했다. 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순간에 (손예진은) 뛰어넘는다. ‘이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하네?’하며 손예진의 연기에 놀라면서도 좋은 연기자를 만나서 행복했다"며 손예진의 연기를 칭찬했다.

손예진은 자신이 무뚝뚝하다고 이야기해서 주위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밖의 일을 집에서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집에서는 무뚝뚝한 편이다.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늘 제작보고회가 있는 것도 집에는 말하지 않았다.” 국동석 감독은 손예진에 대해 “평소 손예진은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배우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집중력과 몰입력이 강하다”며 손예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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