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와 희주라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는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는 주군을 15년 동안 힘겹게 만들어왔던 사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주군의 태양>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건이 2회를 남긴 상황에서 마무리되었다는 사실은 남겨진 남자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15년 전 사건의 진실은 모두 풀렸다;
태양과 3년을 함께했던 진우, 이 남자는 과연 어떤 역할일까?

동화와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태양은 현실적인 여자가 되기로 결정합니다. 그 현실이라는 선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군을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 남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태양의 선택은 그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이기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미지의 남자는 어떤 결말과 연결되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태양이 귀신을 보게 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졌습니다. 3년 동안 함께했다는 사진작가 유진우는 자신 역시 어떻게 그런 능력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태양의 꿈에 등장했다던 그 남자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했던 존재입니다.

태양과 함께했던 3년 동안의 기억을 모두 담은 장소를 사진집으로 남긴 진우로 인해 그녀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자신과 함께 3년 동안 다녔던 곳을 다시 가자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이 반가웠던 그녀의 선택은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태양이 주군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부정적으로 본다면 고여사보다 더욱 독한 존재가 바로 그 남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그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는 백지와 같은 형태라는 점에서 남은 2회 동안 어떤 역할로 변수를 줄지 기대됩니다. <주군의 태양>이 기억의 재결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진우의 등장은 태양이 잃었던 기억을 되찾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런 기억을 다시 조합해내는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15년 전 사건으로 고통스럽게 살아왔던 주군은 혼란스러운 기억 속에서 모든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게 됩니다. 주군이 가장 믿어왔던 김실장이 바로 15년 전 사건 주인공들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충격은 컸습니다. 자신이 유일하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해왔던 존재인 김실장과 이별해야 한다는 것은 주군에게는 큰 아픔이었습니다.

희주와 한나라는 쌍둥이 자매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김실장까지 보내버린 주군은 태양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실도 거부했습니다. 스스로 태양을 만져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영혼을 떠나보내는 주군의 행동은 더는 과거에 갇혀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다름없었습니다.

주군이 15년 동안 힘겹게 버텨왔던 그 진실 찾기를 포기한 것은 바로 태양 때문이었습니다. 태양을 위해 과거의 모든 것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지만 태양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태양은 단호하게 주군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서로 쓸모가 없어질수록 편안해지는 관계들이라는 말로 주군에 이별을 고하는 태양은 자신이 곁에 있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태양이 떠난 후 영국으로 향하는 한나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 주군은 진실에 대한 지독한 갈증을 털어 놓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그리고 자신이 한나라고 이야기하는 희주는 주군에게 큰 상처를 주고 떠납니다. 주군의 기억을 통제하고 그를 힘겹게 하는 희주가 원하는 것은 탐욕일 뿐이었습니다. 같은 쌍둥이로 태어나 누구는 부잣집 딸로 자라고, 자신은 고아원에서 힘겹게 살아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자신의 현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희주는 자신을 찾아온 쌍둥이 언니 한나와 만나며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꿀 수 있는 한나를 죽이고 자신이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그 지독한 행동은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꾸밈도 없고 항상 밝게 살아왔던 한나는 짝사랑하던 주군 앞에 등장해 희주가 하지 못했던 사랑도 만들어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키워왔던 그 지독한 탐욕 앞에서 그녀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착하기만 한 언니 한나를 이용해 주군을 납치하고 이를 통해 한나의 인생까지 모두 독차지한 그녀는 공소시효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 주군 앞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달라진 모습을 통해 주군을 차지하려 했지만, 자신의 생각과 달리 주군을 차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주군 곁에는 태양이 존재했었고, 자신이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자신을 가짜라고 이야기하는 주군이 밉기만 했습니다.

쌍둥이 언니인 한나의 삶을 빼앗기 위해 주군을 이용했던 희주는 결국 자신의 이런 탐욕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100억 짜리 목걸이도 하찮을 정도로 대단한 부를 가진 한나의 삶을 완벽하게 빼앗았음에도 주군에 대한 욕심이 남아있었던 그녀는 결국 그 욕심으로 인해 모든 것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동생을 지켜주고 싶었던 한나였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희주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었습니다. 태양의 몸을 빌어 희주의 악행이 멈출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독박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희생과 헌신, 사랑이라는 미화된 언어는 차희주만이 아니라 태양과 주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군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태양이나, 그런 태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주군이나 과격한 표현인 독박을 감행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독박의 뒤에는 어쩔 수 없는 보상심리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보상심리를 미화하자면, 희생과 헌신 그리고 사랑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상대를 위해 자신이 떠나는 행위였습니다. 함께하면 모두가 불편할 수 있기에 주군과 태양의 인연은 서로 헤어지는 것이 절실했습니다.

평생 주군의 손만 잡을 수 없다는 태양은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혼이 되어 살아왔던 태양은 그렇게 과거 자신과 함께했던 진우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죽은 사람들에게 가장 빛나는 태양이지만, 주군 곁에 있으면 불길한 태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싫다는 태양은 그만큼 주군을 사랑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이었다면 주군 곁에서 그의 보호를 받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불길한 태양으로 그의 곁에 남을 수는 없었습니다.

태양 스스로 이야기했던 독박을 다시 한 번 쓰겠다는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냄으로서 그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지독할 정도로 이기적인 행동은 결국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음을 태양은 알지 못했습니다. 태양의 독박도 사랑이지만, 그 역시 이기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음을 태양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태양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주군과 태양을 기다리는 진우. 공항 앞에서 헤어진 이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맺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해피엔딩에도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의 결말을 준비할지 궁금해집니다. 태양이 다시 한 번 3년이라는 시간을 그 남자와 함께 하며 과거 기억을 던져버리는 과정을 겪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존재가 누구이고,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이 남은 2회 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군의 오래된 아픈 기억을 해결했지만, 이제 남은 것은 태양의 과거입니다. 그 과거 기억 속에서 태양이 어떻게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진우라는 존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그래서 더욱 궁금해집니다. 자신도 귀신을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던 진우이지만, 능숙하게 태양이 현재처럼 하는 행동에 대해 의심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진우는 분명 태양이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이유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결말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진우입니다. 태양의 과거 어떻게 3년 동안 자신과 함께했는지에 대한 사실이 드러나며, <주군의 태양>은 명확한 결말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드러났듯 주군의 태양이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도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들을 마무리할지 남은 2회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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