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사장 선임을 위한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가 연기된 데 대해 YTN 회사 측이 "주총 진행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YTN 회사 측 사내 공지 "원활한 주총 위해 용역업체 동원"

YTN은 15일 사내게시판에 경영기획실장 명의의 공지를 올려 "일부 노조원들이 물리력으로 의장석을 점거하고 현수막을 떼어내는 등 주총 진행을 방해한 행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YTN은 이어 "주주인 노조원도 안건에 대해 반대할 자유가 있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발언이나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회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준비된 주총을 진행할 책임이 있다"며 다시 주총을 열 계획임을 덧붙였다.

▲ 구본홍 사장 내정자의 YTN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YTN조합원들과 용역 직원간의 치열한 몸싸움이 전개됐다. ⓒ송선영

YTN은 이날 공지를 통해, 비판이 제기됐던 임시 주주총회에 용역 직원을 동원한 행위에 대해 해명했다.

경비업체 직원들을 주총장 내외에 배치한 것은 노조가 주총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혀 의사진행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차단할 필요성이 생긴 데다 주총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다.

YTN노조 "언론사 주주총회장에서 도저히 볼 수 없는 광경 자행돼"

회사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YTN 노조는 15일 '법질서는 도덕과 양심을 파는 도구로 전락했는가'라는 성명을 내어 "사측으로서 맡겨진 업무를 진행해야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동료들과 후배들의 가슴에 못을 박으면서까지 불법 운운하지 말라"며 경영기획실장을 비롯한 사측을 향해 경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박경석)는 회사의 해명에 대해 "새벽부터 용역업체 직원들이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듯 회사 곳곳을 점거했다"면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제했고 주주확인을 거친 우리 사주 조합원들에게까지 주총장 진입을 방해하며 소란을 유도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 구본홍 사장 내정자 임명을 반대하는 YTN조합원들. ⓒ송선영
YTN노조는 이어 "용역업체 직원들로 둘러싸인 단상은 이번 주주총회의 본질을 뚜렷이 나타내 주기에 충분했다"며 "백주 대낮에 언론사 주주총회장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광경이 YTN 5층에서 자행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YTN노조는 또한 "의장인 김재윤 대표이사가 입장하는 순간까지도 용역업체 직원들은 단상 스크럼을 풀지 않았고, 폭압적인 방법으로 안건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치졸함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에 분노한 조합원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YTN노조 "일부 간부, 안건 통과 들러리로 동원" 주장

이날 성명에서 YTN노조는 외부 주식 의결권 대리 행사에 일부 회사 간부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편집권 독립의 보루여야 할 보도국장 마저 주주총회 의결권 대리 행사와 용역업체를 동원한 주총장 사수에 동원됐다"며 "우리 사주 조합원들은 용역업체 직원들과의 험난한 몸싸움을 거친 뒤에야 주총장에 도착했지만 일부 간부들은 잠겨진 주총장 안에서 유유히 대기하며 법에 따른 안건 통과의 들러리로 동원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에 대해 "이들 회사 간부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떠한 방법으로 주주명부 확인을 받았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양심과 직업 소명의식에 바탕을 둔 구본홍 사장 내정자 반대 투쟁을 범법행위로 취급하고 앵무새처럼 법을 들먹이며 협박을 일삼지 말라"며 "용역업체 직원들로부터 물리적 충돌을 보호받고, 현행법으로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양심과 정의에 따른 준엄한 질타는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앞으로 있을 사측의 기만적인 주주총회 시도에 맞서 끝까지 결연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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