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구본홍 내정자를 YTN 사장에 앉히기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는 YTN 사옥 주변은 전국에서 모여든 언론노동자와 시민들로 가득했다. YTN을 찾은 국민의 소망은 단 하나.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을 저지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방송독립을 지키려는 염원은 주주총회를 무산, 연기시켰다. 주주총회장 안에서 온몸으로 총회를 막기 위해 애쓴 YTN 조합원과 사옥 안팎에서 연대와 지지에 나선 전국언론노조 조합원 그리고 시민들의 승리이다.

소통을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YTN을 에워싼 국민의 함성을 먼저 들어야 한다. 보고 들리는 것과 먼저 정직하게 소통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헌법의 지엄함을 아는 대통령을 원한다. 취임식 날 손 한번 얹고 망각하는 헌법이 아니라 헌법의 정신을 구현하려 애쓰는 대통령을 원한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대통령과 집권 정당에게 돌아갈 것은 지금보다 더 끈질기고 거대한 저항 뿐이다.

국민과 전국의 언론노동자는 오늘 주주총회 저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구본홍 사장의 낙하산 취임을 끝까지 막아낼 것이다. 몇 번의 주주총회라도 저지할 것이고 설혹 공권력을 동원해 주주 총회를 통과하더라도 출근저지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YTN의 낙하산 사장을 막아내야 언론 자유, 방송 독립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촛불엔 경찰을 앞세우고 주총엔 사설경호업체를 내세우는 이명박식 소통을 더 이상 강요하지 말라.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경고한다. 언론 장악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정권이 성공한 예는 없었다. 국민의 뜻을 거역한 채 민주주의를 지켜낸 정권도 없었다. 이명박 정권은 언론 장악과 소통의 단절이라는 전형적인 독재 정권의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국민은 정권으로부터 독립한 언론을 원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2008년 7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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