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주주총회의 무산은 부적절한 낙하산 인사의 당연한 결과다. YTN 노조는 오늘 오전 구본홍 사장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 개최를 저지했다. 조합원들이 주주총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한 것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야 할 노조의 권리이자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구본홍 사장 내정이 부적절한 이유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구 내정자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언론특보를 지낸 사람을 24시간 보도전문채널의 사장으로 앉히려는 것은 YTN을 이 정권의 홍보전문채널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정권을 위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낙하산 인사를 거듭하며 대놓고 언론장악을 시도하는 이명박 정부에게는 이제 일말의 양심도 기대할 수 없다. 구본홍 내정자 스스로 자신을 반대하는 YTN 구성원들과 국민의 뜻을 겸허히 헤아려 물러나길 바란다. 그것이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위해 언론인의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방송의 공정성과 신뢰를 지키기 위한 YTN 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낙하산 인사를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을 밝힌다.

2008년 7월 14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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