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
지역 언론인 24명이 국정원 청주지부가 주선한 1박 2일 일정의 백령도 안보견학 행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J신문의 업무부국장 Q씨(49)가 숙소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2일 충북 전문 인터넷 신문인 <충북인뉴스>(www.cbinews.co.kr)에 따르면, 국정원 청주지부는 지난달 29일 부지부장을 인솔책임자로 도내 신문방송사 임직원 24명과 1박 2일 일정으로 백령도 안보견학 행사를 가졌다. 비용은 모두 국정원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새벽 5시 30분 청주에서 버스편으로 출발한 일행은 오후 1시 백령도에 도착해 천안함 위령탑 방문, 새터민 안보강좌 등 공식일정을 마친 뒤 9시 이후부터 다과회 형식의 뒷풀이와 술자리를 가졌으며 J신문의 업무부국장 Q씨(49)도 뒤늦게 합석했다고 <충북인뉴스>는 밝혔다.

그런데 만취 상태였던 Q씨가 2층방 건물 아래 시멘트 바닥에 쓰러진 채 새벽 4시께 출근하던 국정원 수련원 식당 직원에게 발견돼, 인천 길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는 것이다. 진찰결과 Q씨는 두개골 함몰과 갈비뼈 손상 등 중태를 입어 뇌수술을 받았으며, 견학 참가자들은 만취 상태의 Q씨가 2층방 창문을 통해 4~5M 아래 바닥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충북인뉴스>는 보도했다. Q씨는 2일 밤 현재 중환자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인뉴스>에 따르면, 국정원 청주지부는 90년대부터 비정기적으로 도내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안보견학 행사를 운영해 왔다. 국정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강원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상대로 1박 2일간 백령도 안보교육 행사를 가져, "시기, 장소, 대상 모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관련 기사: 강원기자협회, 국정원과 함께 1박2일 '백령도 안보교육')

이에 대해 충북민언련측은 <충북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을 밝히기 위한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안보를 빙자한 관광성 행사를 벌인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이같은 시국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국정원 홍보행사에 참여한 언론인들의 처신도 부적절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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