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큰 언론사 일탈행위 감시 주력해야 나신하 / KBS 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경쟁하며 교감하는 미디어 환경에서는 모든 사람이 미디어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사실을 모아서 전달하고 해설·평가하는 특권이 과거에는 소수의 권력집단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다수의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다.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시선’이자 ‘보여지는 피사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감시자이고 감시대상이며, 모든 사람이 미디어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다. 과거의 제도권 미디어는 의제 설정과 의사 결정의 선도적 위치에 있었지만 지금의 미디어는 그 자체가 또 다른 미디어의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은 채, 과거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혹자는 그들을 수구언론이라고 하고, 혹자는 조폭언론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세력들이 비단 수구언론 뿐이겠는가. 보수 또는 진보, 메이저 또는 마이너, 주류 또는 비주류를 막론하고 누구든 의제 설정의 역할을 권력으로 행사하고픈 유혹에 빠진다.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 자신이 정리한 뉴스, 자신이 분석한 논평만이 진리라는 도그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매체들이 너무도 많다. 사실의 조합이 진리가 아닐진대, 사실의 짜깁기를 통해 진리를 조작하려는 경쟁이 벌어진다. 이는 이념이나 매체의 규모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현상이다. 매체의 현실적인 영향력에 따라 크게 느껴지거나 작게 느껴질 뿐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매체비평 언론의 지향점은 자연스럽게 명확해진다. 사실 자체의 왜곡을 비판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특정 목적의식을 숨긴 채 교묘하게 의제를 왜곡하고 진리를 조작하는 언론의 일탈 행위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당연히, 현실적인 영향력이 큰 언론매체의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더 큰 책임을 물어야한다. <미디어스>가 그렇고 그런 여느 대안 매체가 아니라, 좀 더 큰 뜻을 품고 도전하기를 바란다.
‘미디어소통’의 샘물이 되어 주세요 김광범 / EBS PD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디어는 매체적 측면으로는 신문과 라디오를 거쳐 방송매체와 인터넷, 통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합된 방송통신융합뉴미디어의 시대를 열어 한층 다양하고 복잡한 구도 하에 놓여 있습니다. 언론자유 또한 ‘국민의 알권리’라는 화두는 식민시대와 군정시대, 군사독재시절의 억압적 시대의 잔재를 지닌 채 이제 언론사주와 자본에 통제된 이른바 ‘내재화된 신자유주의’ 시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었습니다. ‘숨쉬는 공기’처럼 일상의 삶이 되어버린 ‘미디어들’이지만 여전히 이 복잡다단한 모든 현실이 혼합된 정점의 시대는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일’보다도 ‘어떻게 미디어들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미디어 소통’이 더 시급하고 어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디어 교육’이 이제 학교커리큘럼으로 추진될 만큼 미디어를 ‘알고 친해지는’것이 중요해진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신문 방송 통신 뉴미디어분야 전부를 아우르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추구하는 누군가가 참으로 필요해진 시점입니다. 현재 미디어의 좌표는 어디인지, 그리고 미디어 ‘user'로써 난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하는지를 정확히 알려 줄 수 있는 그 ‘미디어 소통’의 목마름이 깊었습니다. 이제 이 모든 갈증을 해소해줄 샘물로서의 <미디어스>의 역할을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기대해 봅니다. 시작 할 때의 그 맑고 시원함을 영원히 간직하시며 무한한 발전을 바라며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겸손한 US(어스)가 됐으면…… 나이영 / CBS 노조위원장 하루하루 정보가 넘쳐난다. 세상소식을 전하는 매체도 넘쳐난다. 미디어를 분석하는 매체지도 적지 않다. 매체지를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한주일이 지나간다. 그런데 또 하나의 매체 비평지가 생겨났단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난 "휴~" 한숨부터 나왔다. "어쩌려고~~" 어느날 기자를 그만 둔 후배와 점심을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무심결에 내 물잔만 따라 마셨더니, 그 친구가 한마디 한다. "기자들이란~ 자기밖에 모른다니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자기만 아는 ‘잘난 맛’에 젖어버린 것은 아닌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내한했다. 그의 인터뷰를 살펴보면서 "역시 거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는 자기만의 가치관을 강조했고, 이와 함께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얼마나 멋진 조화인가……. 중3짜리 딸아이가 요즘 학교에서 '신문비평 특별활동'을 한다. 꽤 열심이다. 도움이 될까 싶어 기존 매체지들의 사이트를 소개해줬는데 딸아이는 별 관심이 없다. 왜 그런지 물었더니,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고,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하긴 언론밥 10여년을 먹은 나에게도 잘 안 읽히니 아이들이야 오죽하랴. '깊이 있는 매체비평'을 모토로 내건 <미디어스>는 분명 다른 매체지와 달라야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과 분석, 깊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또 하나 더 생긴' 이유가 된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겸손과 지혜가 아닐까? 자기만의 세계와 함께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겸손이 묻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미디어스>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의기투합한 매체지 기자들이 미디어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길 기대해본다. 어린 학생들도 자주 들어오는 사이트, 변화를 향한 첫 작업과제로 삼으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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