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엄신형 목사)가 오늘(10일) <SBS 대기획-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목동 SBS 사옥을 또다시 방문했다. 지난 4일에도 SBS를 항의 방문한 바 있는 한기총은 SBS에 '방영중단'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수용불가' 방침을 한기총 측에 통보했다.

▲ 한기총이 10일 오후 2시 반경 SBS를 항의방문해 방송 중단 등을 요구했다. SBS노조는 이들의 방문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언론노조 SBS본부

10일 오후 2시30분경, SBS를 방문한 한기총 측은 1층 로비에서 홍성주 SBS 제작본부장과 장광호 SBS 교양국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SBS가 방영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12일(토요일) 오후 5시부터 SBS 사옥 앞에서 '기독교 진리 수호를 위한 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BS측은 오후 6시경 "지금으로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한기총 측에 통보했다.

한기총의 방문 도중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심석태)는 '공갈협박 일삼는 한기총은 물러가라' '폭력적 방송외압, 한기총은 각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이들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한기총은 "지상파 방송에 의해 기독교 신앙 고백의 근간이 되는 교리가 공개적으로 부정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존재사실과 신성모독이 자행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며 김삼환 목사 등 5명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SBS사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 오전 첫 회의를 가졌다. 한기총은 이날 회의를 통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민사소송 등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한 SBS는 사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믿는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부정하고 폄하한 SBS 방송사의 횡포에 한국교회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역사적 실존을 부정한 SBS 방송은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십자가의 죽음·부활을 신화와 허구로 묘사하는 만행을 자행했다"며 SBS에 대해 △한국교회와 모든 기독교인들 앞에 공식 사죄할 것 △프로그램이 편향적 관점으로 제작되었음과 오류가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것 △책임을 기독교에게 돌리며 '언론탄압' 운운한 무례와 오만함에 대해 사과할 것 △반론보도 방송 시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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