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를 탈출하기 위한 승부차기 경기에서 골을 못 넣어 좌절하고 슬퍼하는 윤후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 윤민수가 있었습니다.
인천 앞마다의 무인도로 떠났던 여행은 아빠와 아이들 모두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여행이 되어주었습니다. 풍족했던 먹거리와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생활필수품이 부족한 무인도에서 평소 누리고 살아왔던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었지요. 물이 없어 씻기조차 불편했던 상황에서 이들은, 제작진이 건넨 한 통의 물에 환호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3미터 공차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맏형 민국이와 윤후의 첫 번째 슛은 골대를 빗나갔지요. 이때부터 윤후는 좌절의 늪에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늪에 빠진 사람마냥 모래밭에 쭈그려 앉아 자신감을 잃고 시름에 빠진 윤후의 모습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지요. 늘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옆에서 힘내라고 격려하던 윤후인지라 더욱 그 모습이 애달파보였습니다.
아빠와 삼촌들의 격한 격려에 울상이었던 윤후는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골을 넣고 아빠 품에 안긴 윤후에게 삼촌들도 너나할 것 없이 나서서 윤후를 추켜세워 주며 마음을 풀어주었지요. 이렇게 윤후의 가슴을 쓰리게 했던 축구게임은 훈훈한 결말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들을 다그치고나 섣불리 위로하려 들지 않는 아빠 윤민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거나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최선이 될 만한 해결법을 찾아 아들을 격려하는 것, 참 친구 같은 멋진 아빠의 해결법이었지요. 골을 못 넣을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작은 용기라도 낼 수 있도록 골대를 넓혀주며 응원을 보태는 식입니다.
아이들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혼자서는 잘 참다가도 주변에서 달래려고 안타까워하면 더 눈물이 나오기 십상이지요. 애써 아무 일도 아닌 양 넘어가 줄 줄 아는 의연함도 필요한 법입니다. 늘 아들에게 친구 같은 다정함과 짓궂음이 있다가도 힘든 일이 있을 땐 아무렇지 않게 넘겨주는 아빠 윤민수가 있어 윤후는 훌훌 털고 가볍게 일어날 수 있었지요.
Written by 비춤, 운영중인 블로그 : http://willism.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