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에 빠진 주군은 태양이 곁에 있자 과거 그 사건 이전 자신이 자유롭게 글을 읽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태양이 귀신을 보면서 자신과 신체 접촉을 하면 귀신을 떨쳐낼 수 있는 것과 같이, 자신 역시 태양 곁에 있으면 난독증도 사라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귀신보기와 난독증 그들의 인연은 운명이다;
갑자기 등장한 아기 귀신들, 태양만이 아닌 아이까지 귀신을 보는 이유는?

태양이 살고 있는 고시텔 지하에 사는 어린 형제들 중 동생인 승준이 귀신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버려진 인형 사이에 둘러서 있는 아이 귀신들을 보게 된 승준은 흥미로운 존재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우의 서로 알아가자는 한 마디에 황홀경에 빠진 태양은 착각의 늪 깊숙한 곳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자신이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다고 고백하고, 그런 태양을 안아주는 강우 주변에 귀신들이 둘러싸 박수를 쳐주는 장면은 <주군의 태양>이 어떤 드라마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귀신을 보는 여자의 고백과 귀신들이 빙 둘러서 축하해주는 장면은 호러로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을 고모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불만인 도석철은 자신의 라인인 안진주를 통해 태양을 감시하도록 합니다. 부자인 고모와 결혼한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주군이 만약 청소부였던 태양과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자신이 당당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강우가 주군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그를 감시하는 것은 그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납치 사건 이후 안정을 찾지 못하는 아들을 지켜내고, 범인을 찾기 위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임무를 힘겹게 하는 것은 바로 태양이었습니다. 주군이 그동안 보이지 않던 행동을 태양에게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납치 사건 이후 완전히 달라진 주군은 그동안 여성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주군이 태양을 만나면서부터 그녀를 킹덤에 취직시켜주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곁에 두는 행동은 누가 봐도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킹텀에서는 주군과 태양이 사귀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올 정도입니다. 당연히 강우로서는 태양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주군에게 접근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군에게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다가선 태양에게서 의외의 매력을 느낀 강우는 조금씩 그녀 곁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군에 위해를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부터 그녀가 여자로 다가오며 묘한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아시아 최고 모델이라는 태이령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강우가 왜 태양을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에게 임무를 준 주군의 아버지에게 태양을 계속 감시하는 것은 그만두겠다고 밝히는 장면에서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왕 회장의 죽은 손자의 소원을 들어준 태양이 이번에는 역으로 주군의 도움을 받는 일이 발생합니다. 주군의 고모부인 석철이 야밤에 태양이 근무하는 귀(빈)실에서 개를 발견하고 손까지 물리는 일이 일어나고 맙니다. 쇼핑몰에 사나운 개가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태양이 기거하는 고시텔 옥상에서 고기를 먹던 이들은 급하게 쇼핑몰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석철이 목격하고 직접 공격까지 당한 흔적까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개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기듯 태양의 주변에 있던 이들에게 귀신을 보는 능력이 번져나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현재까지는 두 명의 인물이 직접적으로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또한 태양과 어떤 관계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보다 많은 이들이 귀신을 목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고스트 웨딩 플레너의 경고와 함께 주변 사람들이 태양과 비슷한 귀신 보기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주군의 태양>이 점점 핵심에 다다르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다시 유령개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자신이 가장 아끼던 개를 스스로 안락사를 시켜야 했다는 생각에 탈영해버린 탈영병 사건은 주군과 태양이 보다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군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던 그 탈영병은 군견을 사육하면서 겨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군견은 단순한 개가 아니라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였습니다. 그런 군견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안락사를 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 일을 자신이 직접 했다는 점에서 그는 버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탈영과 그런 탈영병을 구하기 위한 군견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주군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태양의 행동을 따라하고 다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시작하는 주군의 모습은 모두 태양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탈영병 앞에서 태양을 흉내 내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그를 진정시키는 주군의 모습은 그동안 보여준 까칠함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다시 사회로 돌아오면 킹덤에서 받아준다는 약속까지 한 주군은 확실하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에도 매장 밖에 있는 기자들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고 기다리던 주군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자신의 난독증을 태양에게 고백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주군의 난독증에 대한 고백에 이어, 태양은 자신이 주군을 통해 귀신을 물리치게 되었듯 자신으로 인해 주군의 난독증이 해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태양의 이런 행동에 코웃음을 쳤던 주군은 정말 자신의 지독한 난독증이 그녀 곁에 있으니 사라졌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엉키고 설켜 도대체 무슨 글자인지 알지 못하던 주군은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글씨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태양에게 큰 도움이 되듯, 태양 역시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단 사실이 주군으로선 신기하기만 합니다.

주군과 태양이 서로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운명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후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갈등이 큰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갔던 과거의 여자 친구 차희주는 여전히 주군의 주변에 존재합니다. 더욱 고스트 웨딩 플레너 고 여사가 경계하듯 이야기한 것처럼, 죽은 자가 산 사람을 삼킨다는 이야기는 희주의 등장이 곧 주군의 위험과 동의어가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거 납치사건의 주범과 차희주가 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떠돌아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여기에 아이 귀신들을 보게 된 승준이와 유령개를 보고 직접 공격까지 당한 석철의 변화가 무슨 의미냐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귀신을 보게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이 왜 갑자기 생기기 시작했느냐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태양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지만 중요한 변화들은 결국 주군의 죽음과 연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과거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주군과 그런 주군 곁에서 그를 지켜보는 귀신이 된 희주. 그리고 그런 그들을 연결해주는 태양.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아기 귀신의 등장은 중반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고 이후 결론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섬뜩한 인형의 정체가 무엇인지 흥미롭습니다.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반복되는 단순한 이야기의 또 다른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태양 주변의 변화가 확실하게 시작됐다는 사실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