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은 태양을 통해 차희주가 말하지 못한 진실을 알고 싶었습니다. 100억의 몸값만이 아니라 희주가 왜 자신을 배신했고, 희주와 함께 자신을 납치한 주범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군에게 태양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방공호와 안테나의 사랑;
과거사건 속에 숨겨진 진실, 주군과 태양의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너무나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잠이 깬 태양은 자신이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주군의 손을 잡고 한 침대에 누워있는 이 상황이 결코 현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은 이 황홀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만을 기대했습니다.

태양은 영원한 꿈이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자신이 지난밤 무슨 짓을 했는지 주군이 적나라하게 들려줍니다. 술에 취하면 귀신으로 빙의하는 태양은 주군 앞에서 다양한 이들의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체험했습니다. 개로 빙의되기까지 한 태양의 버라이어티한 모습은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가 분명 귀신을 만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희주가 왜 납치의 주범이 되었고, 배신해야만 했는지 주군은 알고 싶습니다. 왜 그녀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면서까지 범인을 도와줘야 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가로 100억이라는 거대한 금액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주군은 너무 알고 싶었습니다. 비록 태양에게는 단순히 돈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왜?'였습니다.

주군을 감시하는 강우가 주군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왜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감시하고, 주변 사람들까지 조사를 하는지, 그리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내놓은 부인의 귀금속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도 흥미롭습니다.

<주군의 태양>의 핵심 사건인 100억 납치 사건이 표면 위로 드러나며, 그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차희주는 왜 아무런 미련도 없이 목숨마저 내던져야 했는지, 그리고 무슨 이유로 그녀는 그런 끔찍한 음모를 꾸며야 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희주가 그렇게 믿을 수 있었던 인물이 누구이고, 희주 죽음 이후 완전히 모습을 감춘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주군의 태양>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매회 다양한 귀신들이 등장하고 그런 귀신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태양은 이번에는 자신의 고교 동창인 이령이었습니다. 과거의 억눌린 감정을 이겨내고 최고의 스타가 된 이령은 어린 시절 항상 태양에게 뒤쳐져 있던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현재 자리에 오른 이령은 태양 앞에서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았던 이령은 외모 지상주의를 이끄는 귀신에 홀려 점점 자신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령이 현재의 자신을 잃고 과거의 자신에 집착한다는 점에서 막연하게 자신을 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의 열등감 속에 매몰되어 만족을 모르는 이령은 기괴하게 변모해갔습니다. 주군의 개최한 자선 파티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모두가 경악할 수밖에 없는 몰골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성형 유혹을 받던 이령은 힘겹게 귀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태양의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는 말과 함께, 이령만큼이나 외모에 대한 갈망과 인기에 목말라하던 다른 여배우에게 옮겨간 귀신은 여전히 많은 여성들을 홀리며 대한민국을 성형 왕국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반공호가 되어주기를 바랐던 태양. 그런 태양을 이상하게만 봐왔던 주군은 그녀가 희주와 빙의되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자신이 반공호가 되어줄 테니 자신의 안테나 역할을 해달라고 합니다. 희주가 알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지만, 주변에 있는 다양한 일들에게 태양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100억 짜리 안테나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주군과 그런 주군의 행동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의외로 재미들을 동반하게 합니다. 주군이 왜 지독한 난독증에 시달려야 하는지도 드러났고, 그가 까칠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지도 모두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주군과 태양이 힘을 합쳐 과거의 사건을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주군의 태양’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초반 4회 모두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군의 태양>이 과연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더욱 흥미롭습니다. 차희주가 왜 주군을 배신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태양의 교통사고는 무엇인지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희주와 함께 도망치던 인물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은 그 외모에서 충분히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범인이 여자라는(여자일 가능성이 높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교통사고라는 공통분모가 범인과 태양 모두에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혹시 범인이 태양 아니냐는 주장이 가능해집니다.

서울대를 나와 촉망받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인해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범인으로 지목되기에는 풀어가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과연 그녀가 범인이라면 왜 그런 작전을 세워야 했는지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차희주와 태양의 관계 역시 정점을 찾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나이대나 여러 상황을 생각해보면 고모가 범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의 특성상 초반 범인의 정체를 혼란시키기 위해 주변 등장인물이 주인공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고모가 범인이라면 가족사의 문제로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에 있는 오빠와 조카, 그리고 그 안에 알려지지 않은 가족사는 전형적인 드라마의 틀 속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만들어내기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희주의 죽음과 그녀와 함께 주군을 납치한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방공호와 안테나라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 주군과 태양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귀신들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태양을 감싸 안아주는 주군의 모습에서 이들의 러브스토리가 이제 시작이라는 확신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방공호와 안테나 커플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지섭과 공효진의 로맨스는 달콤 살벌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과연 주군의 난독증을 풀어줄 과거의 사건 진실은 무엇인지, 귀신을 만나게 만든 태양이 겪은 교통사고의 진실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집니다. 열등감 귀신의 등장한 현대 사회의 성형 전성시대를 꼬집기도 했던 <주군의 태양>은 방공호와 안테나라는 독특한 로맨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흥미로운 커플들을 과연 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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