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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까지 등장한 '조중동의 치부'[신학림이 만난 사람③] '뉴스페이퍼맨(Newspaperman)' 김은경 감독
윤희상 기자 | 승인 2008.07.09 00:02

김은경(31)씨는 아직까지 감독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러운 새내기 감독이다. 직장인의 티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솔직한 첫 인상이였다. 또 하나의 인상은 '착하다' 였다.

<뉴스페이퍼맨(Newspaperman)- 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 다큐멘터리 시사회 이후 <미디어스>와 김은경 감독과는 두번째 만남이다.

 

   
  ▲ 김은경 감독ⓒ윤희상  
 

MBC <뉴스데스크>에서 '신문사 횡포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되고, 여러 인터넷 신문사와의 인터뷰 그리고 공공미디어연구소 주최로 세번째 시사회(미디어마을, 링크참조)가 열리는 등 소위 '언론계'에서는 스타감독이 됐다. 사실 김은경 감독을 주목하고 스타로 만든 배후에는 다음 아고라ㆍ까페ㆍ블로그뉴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중동 해체 운동'의 힘이 작용했다고해도 무리는 아니다.

언론노동운동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과거 '안티조선운동'이나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언론시민단체의 활동 과정에서 조중동의 숨겨진 문제로 지금처럼 파란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제작 당시 김은경 감독과 신학림 <미디어스> 기자(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사이에 두어 차례 만남의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히 만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 세번째 시사회가 끝나고 김은경 감독과 신학림 기자가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뉴스페이퍼맨의 죽음'의 개요는 <미디어스> 송선영 기자의 인터뷰(기사링크)에 나와 있다.

 

   
  ▲ 신학림 기자ⓒ윤희상  
 

신학림: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김은경: 저야말로 먼저 뵙고 싶었습니다. 지국장님들이 애를많이 써주셨다고 말씀을 많이 들어서.

신학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는 많이 하셨습니까.

김은경: <인디스페이스>에서 시사회를 열었을 때에는 MBC 문호철 기자가 오셨구요. 이렇게까지 파장이 클 줄은 예상 못했었는데 뉴스보도가 되면서 알려지니까,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러워요.(웃음)

신학림: 제작 당시 파장이 굉장히 클거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나요.

김은경: 어느 정도 반향은 있을거라고는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조중동과 신문지국과의 문제를) 잘 아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근데 이렇게까지 아고라에서도 반응이 나올지는 몰랐어요 "DVD로 만들어서 보내달라", "'식코' 이후 정말 볼만한 영화다"라면서.

신학림: '조중동'으로 부터 특별한 반응은 없었는지.

김은경: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아직은 잘 모를 수도 있는거 같기도 해요. 몇명만 아는거 같아요. 아고라에서 댓글을 보면 "기회주의자 이런 틈을 타서 이런 영화를" (웃음) 이런 댓글이 있어요.

신학림:  <뉴스페이퍼맨> 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나 의도는.

김은경: 2006년 1월 25일자 한겨레신문에서 신문지국장님이 자살한 기사를 읽고서, 그 전부터 미디어에 관심이 있어 줄곧 지켜보았었는데. 신문시장이 혼탁하다 보니 지국장을 죽음으로 내몬 현실에 이르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안타까웠고 그리고 20년 넘게 열심히 사셨던 분인데 새벽에 배달도 하시고. 그래서 그 현실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어요

신학림: <뉴스페이퍼맨> 이전에  만든 작품은.

김은경: 8분짜리 단편 극영화에요, 제목은 <횡재>이고, 장르로 치자면 로맨틱 코메디죠.

신학림:  영화와 관련한 공부는 어디서 했는지.

김은경: 전혀 아니에요. 일본어를 전공 했어요, 그래서 고생을 많이했는데. 2005년도에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극영화 만드는 학습을 6개월 한게 전부여서, 많이 영화를 만들어 본 사람도 아닌데 이 어려운 주제를 다룰 수 있을까 그 고민만 하는데 7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2006년 9월달 부터 취재를 시작했어요

 

   
  ▲ 김은경 감독이 <뉴스페이퍼맨> 제작의 계기가 되었던 한겨레 신문 기사를 꺼내 보여주었다ⓒ윤희상  
 

신학림: 언론계의 문제를 주제로 제작한다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인데.

김은경: 솔직히 포기할까도 많이 생각했어요. 단편 극영화로 처음에 만들려고 했거든요. 근데 취재를 해보니까 너무 많은 사회적인 문제가 얽혀져 있어서 단편으로 해서는 단면만 보여주고 끝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장편 시나리오를 썼고 그 시나리오를 가지고 배우와 스탭을 모았는데 그 제작비가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웃음)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가능할 거로 생각했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더라구요. 무모했던거죠 잘 모르니까. 그래서 일단 접고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로 지국장님들의 진솔한 증언을 전하는 것이 더 힘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죠.

신학림: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장편 극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는지.

김은경: 네, 같은 주제로 장편 시나리오를 써놓은 게 있으니까. 조중동이 전면에 나오는 거는 아니구요. 거대 신문사, 예를 들면 '제일일보'라고 (웃음) 붙였는데, 시나리오를 써놓은게 있어서 영화를 만들까 고민중이에요. 사실 좀 많이 지쳐서요 쉬고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호응을 해주셔서.. 빨리 만들어야 돼나 말아야 되나...(웃음)

 

   
  ▲ 김은경 감독ⓒ윤희상  
 

신학림: 상영이나 배급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김은경: 처음 해보는 거라 사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극장상영은 '상영분량'의 문제로 어렵다고 답변을 받았구요. 고민스러운 게 두가지인데 제 영화가 사회(언론)운동 성격을 많이 띠고 있어요. 근데 하나는 우리와 같은 노동자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의 죽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휴머니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것이여서 운동성만 강조되지 않을까 그게 좀 걱정이 돼요.

신학림: <뉴스페이퍼맨> 제작비는. 그리고 DVD로 제작할 생각은 없나요.

김은경: 정확히 계산할 수가 없는데 생각보다 많이 들었어요. DVD로 제작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신학림: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부드러운 인상인데, 자신이 생각할 때 자신의 힘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나요.

김은경: 그동안 읽었던 책들에서 자유를 향한 갈망 같은 것을 많이 보았어요. 직장생활을 그만 둔 것도 같은 맥락인 거 같아요.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하고싶은 데로 하려는 의지가 아닐까.

신학림: 그럼, 읽었던 책 중에서 자신의 생각에 영향을 많이 주었던 책은.

김은경: 진중권 교수님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강준만 교수의 책이라든가. 소설 모파상의 비계덩어리 이런 거 좋아해요.

1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편안한 대화가 이어졌다. 촬영과 편집 등 90% 이상을 혼자서 다 해낸 '착하지만 강한' 새내기 감독이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묵직한 감동을 만들어 낼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인터뷰=신학림 / 정리=윤희상 기자

윤희상 기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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