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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윅스’ - 내가 살아야 딸이 산다, 삼류건달 이준기의 눈물겨운 사투[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3.08.08 10:19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지 못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얼마 전 MBC 휴먼다큐에 소개됐던 해나의 죽음이 그렇듯이 남의 아이라도 아이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일은 너무도 아픈 일이다. 일단 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도 그렇다. 급성백혈병에 걸려 골수이식 없이는 곧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 8살 수진(이채미)이의 위기상황은 시청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거의 강제한다.
 
어려도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마저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엄마 때문에 그 공포를 애써 숨기는 착한아이다. 엄마 서인혜(박하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8년 전에 헤어졌던 아빠 장태산(이준기)을 찾았는데, 어쩐 일인지 순순히 골수적합여부를 가리는 피검사를 받겠다고 한다. 8년 전에는 아이를 지우라고 억지로 수술실에 떠밀던 태산이었다. 하늘이 아주 무심치는 않았는지 골수이식 적합판정이 나왔다. 친부에게는 아주 드문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한다. 
 
   
 
장태산은 영등포 뒷골목 전당포에서 일을 하지만 어쨌든 조폭의 조직원이다. 조폭이라고는 하지만 새파란 후배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건달이 아니라 반달이라고 불린다. 자연 수입도 적을 수밖에 없어 본의 아니게 호스트 같은 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런 장태산에게도 사연은 있었다. 8년 전 두목 대신 감방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억지로 인혜를 버렸고, 아이도 지우라고 고함을 질렀다. 인혜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불행해질 것이 두려웠던 것이지만 그런 사실을 인혜는 모르고 있다.
 
그렇게 자기 따위는 잊고 살 것이라 생각했던 인혜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다짜고짜 피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인혜로서도 내키는 일은 아니었다. 8년 전 어린 자신을 억지로 수술실로 떠밀고는 영영 자취를 감춰버린 장태산에 대한 원망 때문이다. 그러나 딸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푸라기가 아니라 실오라기라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고, 죽기보다 싫지만 장태산에게 부탁을 하게 됐고 기적처럼 장태산과 딸 수진이의 골수가 맞았다. 
 
   
 
그러나 하늘이 마련해준 기적에 인간의 범죄가 끼어들었다. 물론 돈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아빠 장태산이 그동안 쓰레기처럼 살아왔던 것에 대한 형벌일지도 모를 일이다. 조폭과 정치인이 결탁한 거대밀수사건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한 여자를 살해하고, 그 현장에 장태산을 오게 해 기절시키고 살인범으로 누명을 씌웠다. 장태산은 가장 만만하고 버려도 아깝지 않은 조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도 8살 수진이의 존재는 그 익숙함에 날 것의 신선함을 부여해준다. 골수를 찾았다는 엄마 말을 듣고서야 그동안 참아왔던 두려움을 고백할 때에는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눈가가 젖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장태산이 조직의 검은 함정에 빠지는 장면은 분노와 안타까움에 불을 지르게 했다. 
 
이제 장태산은 큰일이다. 자신이 살인누명을 쓰고 갇혀버리면 8년 간 모르고 살았지만 보자마자 아빠라고 불러준 신기한 딸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 무죄를 주장해봤자 현장의 증거들이 너무 많아 믿어줄 형사는 없다. 길은 단 한 가지, 도망치는 길밖에는 없다. 그로 인해 더 죄가 무거워질지라도 일단 도망칠 수밖에는 없다. 그런 장태산을 쫓는 것은 비단 형사들뿐이 아니다. 장태산이 무사히 돌아다녀서는 곤란한 조직의 추적 또한 거칠 것이다. 딸을 살리기 위한 이준기 판 도망자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 피해자 오미숙이 신변의 위험을 느낀 나머지 카메라를 장태산의 전당포에 맡겼고, 병원에 가기 급한 마음에 장태산은 그 카메라를 집으로 가져왔다. 그 카메라가 장태산의 누명을 벗겨줄 직접 증거는 되지 않겠지만 검사 박재경(김소연)과의 연결고리가 된다. 과연 검사 박재경과 장태산이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투윅스는 ‘내 딸 서영이’ ‘49일’ ‘검사 프린세스’의 소현경 작가의 집필로 이준기, 박하선, 김소연, 류수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다. 제대 후 첫 출연작이었던 아랑사또전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고자 이준기가 독한 마음을 품었을 것이 분명하다. 진짜사나이로 부쩍 호감도가 높아진 류수영과 영원한 인현왕후 박하선 그리고 검사 프린세스에 이어 두 번째 검사역을 맡는 김소연의 꽉 짜인 진용이 우선 믿음직하다. 추적자의 골격과 비슷하지만 이번엔 도망자다. 소지섭, 공효진의 주군의 태양이 만만치 않지만 투윅스에서 눈을 돌리기는 힘들 것 같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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