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12.15 일 14:39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황금의 제국 12회 - 고수가 만든 5인 회동과 이요원의 반전 노린 청혼, 기묘한 복수의 시작[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08.07 13:15
10억 달러를 둘러싼 '황금의 제국' 사람들의 암투를 유리 동물원이라도 보듯 바라보게 하는 <황금의 제국>은 점점 흥미롭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탐욕을 이야기하는 <황금의 제국>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고수의 판이 된 5인 회동;
황금의 제국 한 자리를 노리는 5인의 생각, 서윤의 한 수 어떻게 될까?
 
10억 달러를 둘러싼 암투 가운데 드러난 실체는 모두를 경악스럽게 했습니다.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복잡한 셈법이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 시작하며 이들의 다툼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습니다. 
 
태주를 밀어내고, 민재를 통해 10억 달러를 성진그룹으로 가져오려던 서윤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적이 있다는 태주의 이야기를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장 믿었던, 그리고 믿고 싶었던 어머니 한정희가 바로 태주가 지적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속이고 성진 시멘트 차명주식을 가로챈 한정희는  27년 동안 철저하게모두를 농락한 존재였습니다. 
 
   
 
성진 시멘트 주주총회를 처음 제안하는 사람이 바로 문제의 인물이라는 태주의 말에 오빠인 원재일 것이라 생각했던 서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믿었고, 위기의 순간마다 집안의 큰 어른다운 모습을 보였던 새어머니가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존재라는 사실은 경악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머니를 믿고 싶었지만, 뒤늦게 드러난 사실들은 더는 그녀를 믿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철저하게 최 회장을 몰락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사실은 서윤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를 배신하고 자신까지도 능욕한 한정희를 용서할 수 없는 서윤에게 복수심만 강렬해졌습니다. 
 
10억 달러를 가졌지만 방심할 수 없는 태주는 이 지독하고 위험한 싸움에서 설희를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설희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에서 하차시키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설희 어머니가 그렇게 바라는 건물 주인을 만들어주고 에덴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 설희를 아끼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태주는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지독한 싸움 속에서 환하게 웃어주던 설희의 빈자리는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더욱 민재가 태주의 약점을 모두 쥐고 있기에 10억 달러를 서윤에게 던지면 태주는 구속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한 상황에서 태주 앞에 등장한 이는 바로 설희였습니다. 태주의 곁을 떠날 수 없었던 설희는 자신이 먼저 지하벙커에 들어왔다는 말로 태주와 함께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길이 자신을 죽이는 길이 될지라도 말입니다. 
 
10억 불을 손에 쥐는 자가 성진그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서윤, 민재, 정희 모두 태주를 만나려 합니다. 이들에게 동지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서윤의 집 서재에 마련된 회장의 자리에 앉는 것만이 목적인 이들에게는 오직 필요한 것은 태주의 10억 불이었습니다. 
 
태주의 약점을 잡고 있는 민재와 그런 민재에게서 태주를 빼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정희의 다툼은 권력 싸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정희에게 민재는 태주가 경멸하듯 말하는 마부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최동성 회장의 마부로 살아왔듯, 민재 역시 이제는 한정희의 마부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주는 판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판을 가져갈 수 있는 묘책을 마련합니다. 자신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놓는 것이었습니다. 서윤과 원재, 그리고 한정희와 민재를 모두 한자리에 부른 태주는 이 자리에서 배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0억 불은 결국 태주의 제안을 받아들인 정희와 민재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룹의 절반을 주겠다는 그들에게 10억 불이 넘어갔지만, 서윤은 이 기회를 통해 형제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와 자신들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실체를 드러내며 악마의 발톱으로 자신들을 상처내고 있음을 원재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한정희에게 복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서윤은 위기 상황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아버지가 남긴 성진 시멘트 차명 주식을 가져오고, 한정희를 내쫓자는 결정을 했습니다. 
 
10억 불을 놓쳤지만 형제들이 하나가 되어 이 위기 상황을 벗어난다면 성진그룹도 지키고 형제들의 우애도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서윤의 기대는 그저 막연하고 순진한 기대일 뿐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탐욕에 약한 '황금의 제국' 아이들에게는 눈앞에 보이는 탐욕에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입니다. 
 
민재와 정희가 던진 재물이 탐이 난 형제들은 결국 가족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서윤이 가장 믿고 따르는 박진태의 딸이자 오빠 원재의 부인인 은정이 배신을 합니다.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탐욕이 늘어난 그녀는 한정희가 던진 먹이를 받고 원재에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속삭입니다. 민재의 편에 선 사위 동휘는 자기 주관이 약한 동미를 붙잡고 가족회의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가족회의에서 마주한 서윤과 정희는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싸움을 각각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정희는 27년 전 자신의 남편이 죽고 최 회장에 의해 무너진 가족의 아픔을 서윤이 그대로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탐욕을 이용해 가족을 붕괴시킨 정희는 자신이 완벽한 복수를 했다고 확신했습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묘하게 태주와 비슷한 성향인 서윤은 그것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버지를 배신하고 자신에게까지 등을 돌린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그녀의 선택은 대범했습니다. 
 
태주를 만난 자리에서 서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주 역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레이스를 하라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 누가 모든 것을 가져가든 그것은 나중 문제이고 현재로서는 둘이 하나가 되어 복수를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달콤함 이야기가 곧 태주와 같은 이들에게는 독약일 수밖에 없음을 잘 아는 그에게는 경계의 속삭임일 뿐이었습니다. 
 
태주가 어떤 생각을 가질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서윤은 그가 거절할 수 없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바로 자신과 결혼하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황금의 제국' 일원이 된다면 태주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고 성진그룹을 최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성진그룹 전체를 흔드는 태주의 능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습니다. 
 
서윤의 청혼을 상상도 하지 못한 태주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재와 정희가 던진 그룹 절반을 차지할 것이냐, 서윤과 결혼을 해서 성진그룹 전체를 가질 것이냐는 선택지에서 태주의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의 허를 찌르는 태주의 5인 회동, 긴장감 넘치는 이들의 대결구도는 <황금의 제국>이 왜 뛰어난 드라마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인간군상의 적나라한 모습을 수시로 드러내며 우리에게 민낯을 요구하는 이 드라마는 분명 걸작입니다. 인간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탐욕은 어느 시점이 되면 커지고, 이렇게 커진 탐욕이 인간성마저 집어삼켜버릴 수밖에 없음을 태주라는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황금의 제국>은 이제 흥미로운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