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편집국 폐쇄로 파문을 일으킨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종합일간지 사주가 구속된 것은 2001년 탈세 혐의로 구속된 조선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사주에 이어 12년 만이다.

▲ 회삿돈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5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4월 29일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는 "장 회장이 한국일보 정상화를 위해 200억원 추가 증자를 약속했고, 이를 납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H건설에서 200억여원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발행한 어음을 막기 위해 신축 건물 2000평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임의로 포기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장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밤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소명이 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대기 중이던 장 회장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장 회장은 애초 노조가 고발했던 200억원 배임 혐의를 포함해 계열사인 서울경제신문 자금 약 13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중 장 회장을 구속 기소할 전망이며, 이 과정에서 장재구 회장에 동조해 범죄에 가담한 기존 경영진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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