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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섭 "총장이 사퇴 안하면 감사 들어온다 말해"진상조사위에 소명자료 제출…부총장 "감사 얘기 전혀 안했다"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7.07 15:49

   
  ▲ 동의대 신태섭 교수.  
 
KBS 이사직 사퇴를 거부하다 학교에서 해임된 신태섭 동의대 교수가 자신에 대한 해임 과정에서 교육부와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다는 정황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지난 3일 '신태섭 교수 해임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해임의 경과와 부당성' 자료에서 지난 3월 이후 동의대 강창석 총장, 김정길 부총장 등과의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부산울산경남 언론학회는 지난달 30일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일지 형식으로 정리된 이 자료에 따르면, 동의대 강창석 총장은 지난 5월15일 신 교수와의 면담에서 "당신이 사퇴 안하면, 종합감사가 들어온다. 종합감사 들어오면 학교존립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언론, 노조, 정치권, 교육부에서 압박 심하다며 사퇴 종용"

강 총장은 앞서 3월21일 면담에서는 "신 교수가 KBS 이사를 계속하면 학교가 어렵다. 언론, 노조, 정치권, 교육부에서 학교에 신 교수를 징계하라는 압박이 심하다. 학교에 불이익이 오지 않도록, 신 교수에게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하려면 당신이 KBS 이사를 사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4월29일 김정길 부총장과의 면담에서는 "KBS 이사 사퇴 안하면, 당신은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다" "사퇴 안하면 교육부 추가감사 들어온다. 감사 들어오면 학교가 견딜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신 교수는 주장했다.

고위 정치권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다는 정황도 제시됐다. 5월15일 면담에서 강창석 총장은 "이번 사태가 교육부 차원을 넘어섰다. 내일(16일) 교육부가 아닌 다른 곳에 당신 문제 어떻게 매듭지을지 답해야 한다. 그곳이 어딘지는 묻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이 자리에서 신 교수는 "KBS 이사 사퇴냐 해임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학교 측의 요구에 사퇴를 거부한다고 최종 답변했다.

김금수 전 KBS 이사장과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지난 5월8일 김금수 이사장은 신 교수에게 "최시중 위원장과 조만간 만나 5공식 공작정치 그만두고 상식과 절차를 존중하라고 촉구하겠다. 잠깐 시간을 벌어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3월27일과 5월12일 두 차례 김금수 전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 사퇴를 종용했다.

동의대 부총장 "감사 관련 이야기 알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김정길 교학부총장은 7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복무규정에 따라 정식 절차를 밟았으면 하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 교육부 감사 관련 이야기는 알지도 못하고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창석 총장은 지방 출장 중으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정길 부총장은 "내용에 대해서는 일단 신 교수와 먼저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같은 교수 입장에서 서운한 생각도 들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신태섭 교수 "그동안은 아무 문제 삼지 않더니…징계권 남용"

한편 신태섭 교수는 이 자료에서 해임처분 사유에 대한 부당함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 교수는 "그동안 피신청인이나 동의대학교 총장은 신청인이 한국방송공사 이사직을 수행함에 있어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등의 근거를 제시하며 "만일 징계사유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해임처분을 한 것은 징계권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최초 신청인이 겸직 허가 신청을 한 점, 신청인이 수업에 큰 지장을 초래한 바 없는 점, 그동안 아무런 징계 없이 성실하게 근무하여 온 점, 피신청인도 신청인의 한국방송공사 이사직 수행을 사회봉사활동으로 인정하여 준 점, 실제 수업결손이 없었던 점, 그로 인하여 신청인이 사익을 취한 바 없는 점" 등을 들어 이 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지난 1일 부산지방법원에 해임 무효 소송과 해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동시에 냈다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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