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 폐쇄 이후 처음으로 발행됐던 한국일보 6월 17일자 1면. 연합뉴스, 절체불명의 기사들로 채워져 '짝퉁 한국일보' '연합일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달 넘게 신문 파행 발행 사태를 빚어온 한국일보가 이르면 5일부터 정상 발행된다.

1일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한국일보 전현직 직원 201명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여 한국일보에 대한 재산보전 처분과 함께 보전관리인 선임을 명령한 바 있다. 장재구 회장과 박진열 대표이사는 1일부로 신문 발행 업무를 포함한 모든 경영권을 상실하게 됐으며, 과거 한국일보 워크아웃 당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서 파견돼 채권관리단장을 역임했던 고낙현씨가 보전관리인으로 선임됐다.

고낙현 관리인은 1일 한국일보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국일보 정상화를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고낙현 관리인은 이르면 오늘(2일) 새로운 편집국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앞서 정상원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장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편집국장이 임명되면, 기자들은 주말 사이에 임명신임안 투표를 진행해 5일부터 새로운 편집국장 체제로 신문 정상 발행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현재 한국일보 기자들은 이를 위해 기획, 특집 기사 등을 준비 중이다. 편집국장 인사 이후에 부장단 인사 등이 연달아 이뤄질 예정이며, 기자들은 편집국장 뿐만 아니라 편집국 폐쇄 이후 단행된 모든 인사가 원상복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양대 노총은 1일 논평을 통해 "정론직필을 위한 한국일보 노동자들의 희생적인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논평에서 "내부 종사자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유례없는 일로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것인 만큼 법원도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일보가 새출발을 할 수 있게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며 "한국 언론 역사에서 전대미문의 횡포를 자행한 장재구 회장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논평에서 "법원이 조속한 시일내에 기업회생 개시 결정을 내림으로써 한국일보 정상화를 위한 종사자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일보가 작금의 위기를 넘어 정론지로서 노동자 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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