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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9회-국화 하나로 보여준 권력 이동, 한국판 대부를 떠올리게 했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07.30 13:20

권력 암투가 가득한 <황금의 제국>이 왜 대단한 드라마인지는 9회 최 회장의 죽음 후 진행된 장례 절차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장남이면서도 여동생에게 밀려나 있던 원재는 서윤을 상대로 다시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국화의 주인은 서윤에게서 원재로 넘어가며 <황금의 제국>의 주인이 누가될지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하며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사회장과 가족장 사이에 존재하는 교묘한 암투;
악인을 자처한 장태주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최 회장의 죽음과 이후 진행되는 장례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9회는 <황금의 제국>이 왜 대단한 드라마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정적인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겨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정중동이 절묘하게 그려진 이번 회는 마치 <대부>의 말론 브란도의 죽음과 권력의 이동을 담은 장면이 떠오르게 할 정도로 숨 막히게 다가왔습니다.

   
 
최 회장이 죽기 전 잔인하게 복수를 하는 한정희는 섬뜩함 그 자체였습니다. 죽어가는 남편 앞에서 자신의 복수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그녀에게는 조금의 안쓰러움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복수만을 생각하며 27년 동안 칼만 갈았던 그녀에게 마지막 1분은 잔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이 당했던 아픔을 고스란히 최 회장의 가족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한정희의 악담은 최 회장에게는 공포의 순간이었습니다.

섬뜩한 눈빛으로 한정희를 바라보는 최 회장에게는 회한의 시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구마라도 편하게 먹고 싶어 시작했던 사업은 형제를 갈라놓는 탐욕으로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결코 느끼지 못했던 생각을 죽어가는 순간 하게 되는 최 회장의 모습은 결국 <황금의 제국>이 보여주고 싶은 가치이자 모든 것이었습니다.

권력을 탐하는 모든 이들이 노리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대한민국을 지배해왔던 최 회장이지만, 죽으면서 그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악랄하게 최고가 되었지만 남겨진 것은 가족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서로를 비난하게 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죽음은 권력을 향해 날아든 수많은 불나방들의 최후를 미리 보여 주었습니다.

최 회장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남겨진 이들은 국화를 올리는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장남인 원재를 막아서며 그 자리를 대신하는 서윤의 모습은 가족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원재가 앞장서서 아버지의 장례를 이어가는 것이 당연했지만, 서윤이 국화를 잡으며 권력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다시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기 시작하는 원재와 형제들, 그리고 새엄마까지 나서는 복마전은 쉽게 알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장과 가족장을 두고 싸우는 형국은 결과적으로 서윤과 원재의 권력 암투로 이어지게 됩니다. 원재를 지원해서 서윤을 무너트리고 자연스럽게 성진그룹을 차지하려는 한정희의 생각과 달리, 아들 성재는 어머니를 버리고 서윤의 손을 잡습니다.

아버지가 아닌 복수의 대상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어머니가 보인 잔인한 모습들은 성재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더욱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머니가 힘들어 할까봐 모두를 속이고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된 성재로서는, 그런 아버지에게 잔인한 복수를 하는 어머니가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서윤을 궁지에 몰아넣고 능력이 부족한 원재를 회장으로 옹립해 무너트리려는 정희의 전략은 성재의 선택으로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장을 하게 되면 원재가 성진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부각될 수 있고, 사회장으로 치르게 된다면 서윤에게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례 절차를 두고 벌이는 이들의 다툼은 성진그룹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는 점에서 교묘하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 회장의 죽음으로 사회적 분위기는 그를 추모하는 상황으로 변해가며 장태주를 위협해갔습니다. 불합리한 기업이라고 공격하며 한성제철 수주에 우위에 서게 된 태주는 최 회장의 죽음으로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장례 절차를 두고 벌이는 이들의 권력 암투는 잔인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 회장의 죽음을 두고 벌이는 이들의 탐욕스러움은 <황금의 제국>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서윤을 궁지에 몰아넣고 원재를 앞세워 성진그룹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태주와 민재의 공격은 강력한 한 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회장을 통해 실 지배자가 되려 했던 서윤은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장을 선언한 윤재와 민재로 인해 서윤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한성제철을 차지하기 위한 태주의 탐욕은 더욱 집요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장이 아닌 가족장을 치르게 된 그들, 국화의 주인이 서윤에게서 원재로 바뀌었습니다. 그 단순한 행위 하나가 심각하고 심오한 권력 암투에서 힘의 이동이 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영원한 적과 동지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벌이는 탐욕에 대한 대결 구도는 점점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돈 꼴리오네의 죽음과 장례식장에서 막내 마이클 꼴리오네가 아버지의 권력을 부여받는 장면이 떠오르게 하는 국화 장면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잔인한 악마가 되어가는 장태주를 응원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재벌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재벌들의 암투 속에 뛰어든 서민인 태주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황금의 제국>이 왜 만들어졌는지 와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과연 태주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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