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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원본 요구, 언론자유에 정면도전"MBC 기자회 성명…"모든 언론인 모욕하는 처사"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7.04 17:58

지난 3일 MBC 시사교양국 PD들과 방송3사 시사 프로그램 작가들에 이어 4일 MBC 기자회(회장 민병우)도 성명을 내고 검찰의 < PD수첩> 수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MBC 기자회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방송사에 촬영 원본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언론 자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사회적 쟁점에 대해 자기 발언을 하는 언론 고유 영역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치열하게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든 언론인들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MBC 기자회는 "이번 쇠고기 파동의 본질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미국측 요구를 거의 다 들어주면서 섣불리 수입 협상을 마무리한 데 있다"며 "정부와 청와대는 마치 PD 수첩이 기본적인 사실관계까지 조작해 국민을 광우병 공포로 몰아넣은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가 4일 발행한 특보 1면.  
 
다음은 이날 MBC 기자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검찰은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다룬 MBC PD수첩에 대한 권력의 전방위적 압력이 점입가경이다. 부실 협상을 한 당사자인 농림수산식품부가 명예 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PD수첩을 고소하더니, 검찰은 이를 받아 전례없는 특별 수사팀까지 꾸리고 촬영 테이프 원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사에 촬영 원본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언론 자유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사회적 쟁점에 대해 자기 발언을 하는 언론 고유 영역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치열하게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든 언론인들을 모욕하는 처사이다. 우리는 자료제출 요구를 통해 검찰이 언론 기관의 기본적 책무를 법률로 재단하겠다는 오만한 자세를 드러낸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준엄하게 경고한다. 헌법 21조에 규정된 '검열당하지 않고 언론 출판에 자유를 가지는 권리'를 검찰이 무시하려 할 경우, 국민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검찰의 무리한 요구, 촬영 원본 제공을 거부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번 쇠고기 파동의 본질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미국측 요구를 거의 다 들어주면서 섣불리 수입 협상을 마무리한 데 있다. PD 수첩만이 아니라 다른 시사 프로그램도 이 문제를 여러 차례 다뤘다. 그런데도 정부와 청와대는 마치 PD 수첩이 기본적인 사실관계까지 조작해 국민을 광우병 공포로 몰아넣은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이는 PD 수첩을 희생양 삼아 협상 잘못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벗어나려는 치졸한 시도일 뿐이다.

PD 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중단되어야 한다. 정부는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민심을 반영하고, MBC를 비롯한 책임 있는 언론들의 지적을 수용해 미국과 쇠고기 수입 조건을 추가 협상했고, 대통령이 나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거듭 사과까지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사과하는 목소리가 국민의 귓가에서 채 지워지기도 전에, 정부 협상의 잘못을 지적했던 방송을 사법처리 대상으로 삼으려는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정부가 내심으로는 최초의 협상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의 사과도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 해 국민들을 향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다. 부실한 쇠고기 수입 협상에 분노했던 국민들을 또 다시 분노하게 하고, MBC 기자들이 부당한 권력 행사에 저항하게 하는 패착이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검찰 수사의 중단을 요구한다.

2008년 7월 4일
문화방송 기자회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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