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CI
24일 KT 충남 고객본부 서산지사 소속의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 올해 들어 벌써 23번째 죽음이다. KT 새노조는 이같은 죽음의 행렬이 "이석채 회장 체제 이후 살인적인 노무관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KT에서 잇따르고 있는 죽음의 행렬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1일 전남 영광의 32세 노동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틀 만인 24일에는 충남 고객본부 소속 56세 노동자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KT 노동자의 죽음은 올해 들어 벌써 23번째, 2006년 이후 사망하는 노동자가 늘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KT새노조는 이러한 연이은 죽음의 행렬이 “KT의 불법인력 퇴출 프로그램인 ‘CP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P프로그램이란 'C-Player'의 약자로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가 지급 비용보다 큰 노동자'는 A-Player, 같으면 B-Player로 구별하고 '기여하는 가치 보다 더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인력'을 'C-Player'로 구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퇴출시키는 시스템이다.

KT 새노조는 이석채 회장 체제에서 “CP로 분류된 ‘퇴출대상자’의 명단이 본사 차원에서 작성되어 지역본부로 내려 보내졌고, 이들을 괴롭혀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어 스스로 회사를 떠나게 하는 악질적인 노무 관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괴롭히는 방법도 다양했다. ‘비연고지 인사’는 기본이고 ‘직무와 근무지의 잦은 교체를 통한 부적응’,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한 주의, 경고 남발’ 등 종합적인 ‘업무적응 방해’가 반복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KT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해고자 조태욱이 중심이 된 소위 ‘KT노동인권센터’에서 사실을 왜곡하여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킬 목적으로 작성 배포된 자료”로 “국민 자살률에 비추어 문제가 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T의 이런 변명은 궁색할 뿐 이제라도 KT가 자사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에 진지한 대책과 실태 조사를 통한 개선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KT새노조가 노동자 사망을 집계한 이후 또 2명의 노동자가 더 사망했다. KT 노동자의 죽음은 올해 들어 벌써 23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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