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앙일보 기자가 삼성과 중앙일보를 비판하는 책 <삼성뎐>을 펴내, 중앙일보가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970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27년간 대구 주재 기자로 일하다 1997년 정년퇴직한 이용우씨는 삼성과 중앙일보를 비판하는 책 <삼성뎐>(7월 17일 출간, 감고당)을 펴냈다.

영남취재본부장, 영남총국장까지 지냈던 이용우씨는 '전직 중앙일보 기자의 내가 겪은 삼성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삼성일보' 기자로 일해왔던 지난 삶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있다. 삼성상용차 및 삼성자동차 설립과정과 삼성의 노사문제 등에 얽힌 비화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용우씨는 현직에 있었을때 자의든 타의든 정론직필을 외면하고 삼성의 해결사로 반생을 보낸 데 대한 회한으로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는 24일자 지면에서 "이용우씨의 책 '삼성뎐'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중앙일보 관계자들에 대해 기술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허위인 내용을 적시해 홍 회장과 중앙일보의 명예를 훼손한 이씨와 출판사, 책소개 등을 통해 이 같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언론사들에 대해 책임을 묻기로 하고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씨는 책에서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일주일 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결혼식을 치렀으며, 홍진기 당시 회장의 지시로 내가 경주의 숙소를 구해준 뒤 25세의 홍 회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비애감을 느꼈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는데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렸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홍 회장이 결혼한 시기는 1976년 12월로 27세때다. 당시 경주에 숙박한 일도 없으며 홍 회장은 이씨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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