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로 '짝퉁 한국일보'가 발행된 지 1달째 되는 가운데, 16일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한국일보 사태 해결을 위해 환노위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6명은 16일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한국일보 편집국을 지지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계륜 환경노동위원장은 "그동안 혹시 저희가 여러분들의 올바른 투쟁에 개입했다가 (여러분에게) 손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더 이상 그냥 들여다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며 "환노위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저희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일보 편집국을 찾은 신계륜 환경노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비대위 제공)

홍영표 환노위 민주당 간사도 "결국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원인은 사주에게 있다"며 "장재구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장재구 회장이 한국일보의 미래를 위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겠다. 오늘 당장 장재구 회장실에 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작년에 환노위에서는 김재철 사장을 3번 소환했으나 (불출석해) 결국 벌금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한국일보는 MBC 사태보다 훨씬 더 질이 나쁘고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저는 처음부터 불법적인 직장폐쇄와 관련된 사람들은 처벌해야 하고, 처벌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해, 청문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지난달 28일, 환노위 여야 간사는 한국일보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환노위 소속인 한명숙 의원도 "오늘 박진열 사장에게 '국회가 나서서 한국일보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씀드렸다. 여러 의원들이 말씀드렸기 때문에 박진열 사장이 저희들의 의지를 확인했을 것"이라며 "박진열 사장도 '사주와 기자들 사이에 껴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다'는 고백을 하셨는데, 저희들은 '사장이 사주를 설득해서라도 한국일보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 한국일보 문제를 다룰 기회가 많이 있다. 박 사장이 '정기국회 전에는 해결하겠다'고 했으니, 그 말대로 9월 전에 바른 방향으로 한국일보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한국일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배재정 의원은 "많은 의원님들이 동참하신 상태에서 한국일보 정상화 촉구 결의안이 제출돼 있다. 다음주 법안심사소위에서 결의안을 상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결의안을 통과시켜 국회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박진열 사장이 9월 정기국회 이전에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셨는데 만약 9월까지도 해결이 안된다면 9월 정기국회에서 여러분들의 언론자유를 위해 교문위 차원의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설가 공지영씨는 16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주의 자유가 아니다. 한국일보 기자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한국일보 정상화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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