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장태주와 최서윤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황금의 제국을 지키려는 서윤과 새로운 황금의 제국을 구축하려는 태주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또한 20년 넘게 복수를 꿈꾸었던 한정희의 악마의 미소는 복마전 같은 황금의 제국의 마지막 주인공이 누구일지 알 수 없게 합니다.
속고 속이는 적과의 동침이 일상이 된 그들의 권력 투쟁, 무엇을 남길까?
지주회사가 될 성진건설을 둘러싼 본격적인 암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성진그룹의 회장인 최동성이 정신을 잃어가며 본격적인 패권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잔인한 복수만이 가득한 <황금의 제국>에 누구도 승자일 수 없는 제로섬 게임이 본격화됐습니다.
영혼까지 던지며 지키고 싶었던 돈. 그 돈을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민재를 찾아간 태주는 그의 손을 잡습니다. 재건축 시장을 잡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태주나 서윤이나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4년 이상 모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태주와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아내가 죽은 날 결혼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민재에게 재건축 사업은 그들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죽어가는 아버지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성진건설 사장이 되어야 하는 서윤으로서도 이번 재건축 사업은 놓칠 수 없습니다. 능력과 상관없이 성진그룹의 오너가 되고 싶어 하는 오빠 원재는 서윤이 재건축 사업을 따내지 못하면 이를 빌미로 성진건설로 돌아오려 합니다.
성진건설을 지주회사로 만들라는 살아있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는 서윤으로서도 더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얻어야 하는 것이 성진건설이라는 점에서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모두에게 밀릴 수 없는 재건축 사업이라는 복마전은 최 회장의 뒤를 이어갈 새로운 세대들의 대결 구도이자 새로운 <황금의 제국>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의 본격적인 대립구도 속에서 섬뜩함으로 다가오는 이는 최 회장의 부인이자 성진그룹의 안주인인 한정희였습니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의 마음속에 악마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최 회장의 막내아들 성재는 최회장의 친자가 아닌, 한정희 전남편의 아들이었습니다. 청마건설 사장이었던 전남편은 최 회장의 시멘트 잘못으로 아파트가 무너지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최 회장의 잘못으로 초래된 아파트 붕괴 사고임에도 이제는 적이 된 최동진이 안기부에 있어 반전이 가능했습니다. 그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게 된 청마건설 사장은 안기부에 끌려가 며칠 동안 고문을 당하고 돌아와 아내 앞에서 쓸쓸히 죽어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편에 대한 복수심은 한정희의 잔인한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최 회장 품에 안겨 그의 여자가 된 한정희는 뱃속에 있는 전남편의 아이를 키워 성진그룹의 오너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자한 어머니이자 속 깊은 아내로 살아왔던 한정희는 남편이 죽어가자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한정희의 복수는 잔인하지만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원재를 막아내고 성진건설을 차지한 서윤은 박진태 상무의 도움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질 수밖에 없는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이 곧 상대의 사람을 사들이는 것이라는 조언은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아닌 둘을 선택해 둘 중 하나가 조필두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증거를 가져오게 한 서윤의 결정은 성공이었습니다.
조필두가 사퇴하면서 태주는 그동안 힘겹게 모은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프레임 싸움을 통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던 태주는 서윤의 전략에 밀려 모든 것을 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잡고 싶었던 끈이었던 김광세 의원은 이미 기울어가는 태주의 궁핍함에는 관심이 없고, 설희의 몸만 탐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주의 선택은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이면 족하다는 그에게 걸려온 전화는 의외의 인물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뼛가루를 뿌린 장소에서 만나자는 연락에 황당했던 태주는 의외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자신과 손을 잡고 황금의 제국으로 들어가자는 민재의 제안은 의외였습니다. 그 장소에서 태주 아버지에게 사과를 하고 함께 황금의 제국을 만들자는 민재의 제안은 태주에게는 새로운 기회였습니다.
은행장의 딸과 결혼해 거대한 자금 운영이 가능해진 민재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태주를 통해 황금의 제국을 차지하려 합니다. 홀로 싸워야 했던 과거와 달리, 민재는 태주와 함께라면 황금의 제국을 서윤에게서 빼앗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민재 역시 한정희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변수로 남겨졌습니다.
성진건설이 지주회사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지배 지분을 가지려는 한정희의 체계적이고 잔인한 복수는 <황금의 제국> 주인이 누구일지 쉽게 점칠 수 없게 했습니다. 환한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오직 불빛만 바라보며 날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그 어둠 뒤에 숨겨진 거대한 힘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불빛에 가까워질수록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랑해"와 "고마워"라는 단어 전달로 민재와 유진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섬세함과 대단함을 느끼게 합니다. 황금이 쌓인 거대한 제국을 가지기 위한 잔인한 싸움 속에서 작가의 힘은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권력 암투를 잔인하지만 매력적으로 담고 있는 <황금의 제국>, 오직 목적을 위한 싸움만 남은 잔인한 전쟁에서 과연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