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언론학회(회장 권혁남) 주최로 <광우병 파동에서 나타난 언론의 자유와 한계>를 주제로 긴급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에서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정당한 소비자 운동도 사회과학적인 해악의 증거 없이 일반 소비자의 판단이나 행동에 지나치게 개입하려고 한다면 윤리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 2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긴급 대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한양대 박영상 교수가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정은경
심 교수는 “특정 언론에 대한 광고중단 캠페인은 그 매체가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지에 상관없이 사회적 해악에 관한 명백하며 현존하는 증거 없이는 비윤리적이라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보다 민주화된 사회에선 부당하고 비윤리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소비자 운동까지도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 악의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진실에 대한 무시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병동 교수 “언론, 사실과 의견 엄격히 분리해야”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우병동 교수는 <뉴스보도의 객관성 문제>라는 발제에서 언론이 객관 보도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광우병 위험성, 폭력시위-폭력진압 논란, < PD수첩> 보도 논란 등을 예로 들며 “언론이 똑같은 현실을 다르게 보도한다면 독자들도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며 “현실은 현실대로 균형감각 있게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주장과 해법은 사설과 칼럼으로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보지만 그럴 때일수록 원칙과 철학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 혼란시킨 주범은 언론”…분열 양상 우려도 제기

한편, 이날 토론회 시작에 앞서 한국언론학회 권혁남 회장은 인사말에서 “광우병 파동을 키운 건 언론”이라며 “국민을 혼란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를 맡은 박영상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도 “언론이 제 기능을 해야 하는데 보수-진보, 신문-방송 대결 등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여기에 인터넷 네트워크까지 가세해 문제만 점점 커지고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인다”며 “밖에서의 분열 영상이 오늘 토론에서도 나타나면 제지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부 종합토론에는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이재국 경향신문 기자, 김종배 인터넷 저널리스트, 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 부회장, 김동민 창조한국당 집행위원장, 김재윤 통합민주당 의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손병기 중앙일보 이사, 박선홍 동아일보 기자, 한학수 MBC PD,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 다양한 성향의 패널 11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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