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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경력기자' 공채…'짝퉁신문' 지속 의지3일 지면 공고…장재구 회장 지시로 알려져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7.03 10:36

   
▲ 3일자 한국일보 1면에 실린 경력기자 모집 공고
3일 한국일보가 편집국 폐쇄 조치를 풀라는 사회 각계각층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경력기자' 모집을 공고해 현 체제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2일 박진열 사장은 한국일보 기자들을 향해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많은 독자들과 광고주, 그리고 지사 지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하루속히 정상적인 신문제작에 참여하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진열 사장은 "7월 5일까지 참여치 않으면 경력사원을 뽑아 신문제작을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사정임을 알려드린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7월 5일'을 시한으로 못박은 것과는 달리 한국일보는 3일 경력기자 모집을 공고했다. 한국일보가 편집국 폐쇄를 단행한 지 19일째 되는 날이다.

한국일보는 3일자 1면에서 "한국일보가 글로벌 미디어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경력기자를 모집한다"며 "한국일보 제2의 도약을 함께 할 유능한 인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1954년 한국전쟁 직후 폐허 속에서 출범한 한국일보는 내년에 창간 60주년을 맞는다"며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함께 성장해 온 한국일보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도 시대정신을 선도하는 정통 중도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꿋꿋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 부문은 '취재, 편집, 디자인' 경력 기자이며, 지원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로 신문사, 통신사, 방송사 경력 2년 이상'이다. 한국일보는 3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일보가 사실상 대체인력을 뽑겠다고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편집국 폐쇄 이후 회사 측이 15명 정도 되는 인력으로 지면을 꾸려왔는데 이제는 많이 빠져나가서 10명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물리적으로 지면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 되어 경력을 뽑으려 하는 것 같다"며 "회장은 가짜 신문을 계속 발행해, (검찰 수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경력사원을 뽑으라는) 회장의 지시가 있어서 경영진들이 만류했으나 결국 회장 뜻대로 된 것이다. 회장은 기자들이 스스로 굴복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협상 자체도 회장의 (강경한) 의지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이 편집국을 막고 있는 용역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집국으로 출근하겠다고 오는 기자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만약 그런 생각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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