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전주방송, 신호균)이 사내 유보금 50억원을 대주주, 일진그룹이 설립한 자회사에 투자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진그룹의 전주방송 사영화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JTV전주방송, 대주주 '부실' 계열사에 50억 원 투자)

언론노조는 2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억 전환사채 강매는 일진그룹이 전주방송으로 하여금 부실 자회사에 '돌려막기'를 강요한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다. 전주방송을 사금고화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유보금을 당장 환원시켜라"고 요구했다.

▲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일진그룹의 전주방송 자산침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는 "일진그룹이 전북지역의 시청자 복지 향상을 위해 쓰여야 할 소중한 자산을 자신들의 쌈짓돈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며 "그 돈은 전주방송 언론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요, 전북 지역의 시청자들을 위해 쓰여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그동안 일진그룹은) 방송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재무성과만을 강요해 왔다. 그 결과,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시설 투자, 직원 복지는 뒷전으로 밀렸다"며 "지난해에는 전주방송이 기록한 이익금의 54%에 이르는 돈을 주주들이 나눠가지기도 했는데, 이는 상장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인 17%에 비해 무려 3배가 넘는 고액배당이다. 사회적 책임감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방송사를 인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전주방송 경영진을 향해서도 "직을 걸고서라도 부당하고 부적절한 자산 헌납을 철회하라"며 "전주방송의 위상을 일진그룹의 자회사 정도로 추락시키고, 탐욕의 희생양으로 갖다 바친 것에 대해 시청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2012년 6월 28일 전주방송은 대주주인 일진 홀딩스가 97.4% 지분을 보유한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이하, 알피니언)의 50억 규모 전환 사채를 '4년 만기 보장 수익률 9%' 조건으로 매입했다.

언론노조 전주방송지부(지부장 안상진)는 알피니언이 "2011년 150억원, 2012년 1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이 "2011년 145%에서 2012년 무려 2644%까지 급상승했다"며 "회사가 문을 닫는 날에는 이자는커녕 원금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는 도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상진 전주방송지부장은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며 한달 째 전주방송 로비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방송 사측은 "적절한 절차를 밟은 정상적인 투자였다"며 "4년 만기 보장 수익률 9%가 확정이며, 매월 2%의 이자까지 받고 있어 괜찮은 투자"라고 밝혔다.

▲ JTV전주방송 노동조합은 경영진이 대주주의 계열사 전환사채를 50억 원에 매입한 것을 비판하며 한달 여째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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