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들이 한국일보 경영진들을 향해 "편집국 폐쇄 조치를 풀고 정상적으로 신문을 발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 서울대 노조,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서울대 총학생회는 한국일보 편집국 폐쇄 18일째인 2일, 공동 성명을 통해 "한국일보 스스로가 결함을 감추고, 부조리를 강행하여, 분란을 조장하는 처사는 제눈의 들보는 모른체하고 남의 티끌을 험잡는 형상으로 어떤 미사여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한국일보 사태 이후 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이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국일보에 용역을 동원한 편집국 봉쇄와 기사 집배신시스템 폐쇄라는 한국 언론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본사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지부 기자들이 비상대책위 특보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뉴스1)

이들은 "한국일보는 춘추필법의 정신, 정정당당한 보도, 불편부당의 자세를 사시로 하여 오랜동안 우리 언론의 선두에 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발전시켜왔다"며 "(편집국 폐쇄)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우리의 좋은 전통이 훼손되는 절망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일보의 가치는 재화로서 보다는 정론을 펼치는 언론의 표상으로서의 의미가 더욱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가치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일보 스스로 사시에 걸맞는 올바른 윤리경영을 펼쳐야 하고, 부족함에 대해 언제나 가차없는 자기성찰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편집국 밖에서 취재일선으로 복귀하기 위해 애쓰는 대다수의 기자들을 볼때, 한국일보가 많은 것을 잃은 중에도 가장 중요한 언론의 핵심기능 마저 잃은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하루바삐 이 파행을 멈춰 소중한 언론의 정신이 보전되도록 편집국 폐쇄조치를 풀고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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