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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1회 - 고수와 손현주의 지독한 운명, 돈 권력을 이야기하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07.02 14:45
지난해 <추적자>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경수 작가의 새로운 작품 <황금의 제국>은 시작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과연 박 작가가 <추적자>를 넘어서는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은 첫 회부터 두근거림으로 이어졌습니다. 
  
강렬함으로 시작한 첫 회, 황금이 지배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다
 
핏자국이 손에 남겨진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우는 장면은 <황금의 제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재벌가 딸인 서윤과 자수성가한 태주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은 드라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황급히 누군가를 찾아가는 태주와 샤워 중인 설희의 전화통화에서 은밀함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건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국회의원을 두고 벌이는 이 논쟁 속에서 지독한 운명이 가슴 아픈 현실로 다가옵니다. 
 
태주는 국회의원의 공격에 맞서 칼을 휘둘러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모든 것이 끝난 상황에서 태주는 설희에게 모든 죄를 대신하라고 합니다. 이 지독한 운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과거 1990년으로 돌아가 <황금의 제국>이 어떻게 세워지게 되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30년 동안 고생해 겨우 가게를 차린 태주의 아버지는 하지만 일주일도 안 되어 가게를 비워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전 재산을 넣어 만든 꿈과 같은 공간은 결국 모든 것이 허망하게 사라져버린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았습니다. 
 
9천만 원이 들어간 가게임에도 고작 1천만 원만 받고 나가라는 상황에서 태주의 아버지는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30년을 힘겹게 살면서 겨우 마련한 작은 가게는 자신의 부인 즉, 태주의 어머니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가치였습니다. 운명은 그렇게 그들을 낡은 건물 옥상으로 몰아넣었고,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힘겹게 쌓아온 꿈을 지켜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잔인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질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진그룹 최동성 회장의 둘째 딸 서윤과 최 회장의 동생 최동진의 아들인 최민재는 그룹의 지배권을 두고 지독한 알력 다툼을 합니다. 최 회장은 민재에 맞서 그룹을 서윤에게 물려주기 위해 경쟁자들과 문제가 될 수 있는 이들을 해외로 보내며 주주총회를 지키려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최 회장의 마음처럼 이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황금의 제국이라고 불리는 재벌가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가족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황금을 차지하려는 탐욕만이 지배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피로 물든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가족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들에게는 오직 승자가 되겠다는 치열함만이 존재했습니다. 
 
치열한 정보전을 통해 최 회장이 회복이 힘든 중증이라는 사실을 이사진에게 알린 민재는 이사회를 장악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야수를 그대로 드러낸 채 서윤과 최 회장 가족을 모두 제거하고 황금의 제국의 주인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는 용역깡패들과 경찰들을 동원해 강제 철거를 지시합니다. 
 
사시 1차에 합격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을 위해 과외에 나선 태주는 그저 모든 것이 행복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어린 동생이 집안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여상을 가야 했지만, 사시에 합격해 동생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어 아버지가 빼앗긴 가게를 다시 차려주겠다는 행복한 바람도 가졌습니다. 강제 철거로 많은 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동생 희주와 행복한 외식을 하던 태주는 TV에서 전하는 속보를 보며 지독한 현실을 직시합니다. 모든 꿈을 앗아간 운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30년 동안 리어커를 끌면서 겨우 마련한 꿈인 가게에서 쫓겨나야 했던 아버지. 그 마지막 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아버지는 폭력배들과 경찰들이 재벌가의 지시를 받고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생명보다는 돈이 중요했던 이들에게는 서민들의 꿈과 행복은 무의미했습니다. 잔인하게 목숨을 앗아가며 빼앗은 그들에게는 그저 돈만이 전부였습니다. 황금의 제국이라 불리는 그들의 궁전은 그렇게 서민들의 피와 땀을 부당한 권력의 힘으로 빼앗아 세웠을 뿐이었습니다. 
 
깊은 화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술비 3천만 원이 필요했습니다. 수술비를 주지 않으면 수술도 어렵다는 현실 속에서 태주는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다가온 것은 그저 지독한 현실의 벽이었습니다. 누구도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돈이라는 거대한 괴물 밖에는 없다는 현실이 태주를 더욱 힘겹게 할 뿐입니다. 
 
땅 장사를 해서 큰돈을 벌었다는 고등학교 선배 설희를 찾은 태주는 용역깡패인 조필두에게 빼앗긴 교회를 되찾아 오면 3천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습니다.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조폭마저 납치해 돈을 마련한 태주는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돈이 전부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벌인 납치는 결과적으로 사법고시 1차 합격을 한 태주의 운명을 뒤틀어 놓았습니다. 법조인이 되어 집안을 살리겠다는 태주의 바람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태주가 국회의원을 살해하면서도 황금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지독한 과거 속에는 우리의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고수와 손현주라는 두 인물의 지독한 운명의 대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돈 권력을 탐하던 손현주와 돈 권력의 위대함에 내상을 받아 괴물이 되어가는 고수의 대결은 <황금의 제국>의 모든 것이기도 합니다. <추격자>와는 또 다른 모습이지만 돈 권력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황금의 제국>은 시대가 원하는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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