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측이 지난달 28일 서울경제에 사직서를 제출한 차장급 데스크 2명을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위원회,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일보 사측은 6월 28일 서울경제에 사직서를 낸 차장급 데스크 2명을 고용했다.

▲ 편집국 폐쇄 3일째인 6월 17일 오후, 한국일보 기자들은 자매지인 서울경제 사옥을 항의방문해 장재구 회장의 '짝퉁 한국일보' 제작 시도에 동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제공)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위원회와 한국일보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논평을 통해 "애초 15명 정도의 인력으로 '짝퉁 한국일보'를 제작하던 사측이, 최근 서너 명의 간부와 기자 등이 차례로 이탈하자 부랴부랴 대체 인력을 구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기는커녕 대체인력 고용 투입을 통해 '쓰레기 종이뭉치' 발행을 연장하려는 장 회장의 시도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재구 회장을 향해 "대체인력 투입 등을 통해 '짝퉁 한국일보' 제작을 이어갈 생각을 하지 말고, 하루 빨리 퇴진과 200억 반환, 그리고 편집국 정상화라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편집국 폐쇄 이후, 현재 한국일보 노사가 대화에 나서고 있으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들은 채용을 받아들인 서경 출신 기자 2명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 기자라면 사주가 편집국 전체를 봉쇄하고 짝퉁 신문을 발행하는 상황에 대해 공분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오히려 부도덕한 사주에 협력하겠다고 덥석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주의 비리, 부실경영으로 나날이 재정이 악화하고 있는 한국일보에서 무슨 영화를 기대하려는 것이며, 만약 사태가 정상화할 경우 어떻게 처신할 생각으로 '짝퉁 한국일보' 제작에 참여하게 됐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ères ㆍRSF)는 28일(파리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어 "한국의 일간신문인 한국일보의 사주, 장재구 회장의 행동에 대해 경악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우리는 한국일보 노사간 벌어진 분쟁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서도 "사주가 사용한 불법적 방법이 기자들이 보도할 권리를 끔찍하게 침해했기에 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법적 결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편집국 인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장 회장의 행위도 충격적"이라며 "법원이 장 회장에게 기자들이 일터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봉쇄한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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