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그룹내 미디어부문의 콘텐츠 전략과 수급 등을 KT미디어허브로 통합하며 KT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하고 있는 PP채널까지 간여하려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지부장 박태언)가 반발하고 나섰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KT가 이달 초 미디어부문의 콘텐츠 전략과 수급 등을 KT미디어허브로 통합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스카이라이프는)미디어 기업으로서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성장잠재력이 침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언 지부장은 이날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KT가 미디어콘텐츠 부분은 KT미디어허브가 주도하도록 돼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우리 회사 업무를 추진할 때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이사의 허가를 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태언 지부장은 "엄연히 법인이 다른데 특정 자회사가 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 전략을 관할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는 위성방송 사업권만 가지고 있는 플랫폼 회사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결정의 배후로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이석채 KT회장의 대학동기인 김성익 KT미디어허브 감사를 지목했다. 스카이라이브 지부는 "김성익 감사가 사적 친분을 동원해 우리 회사의 핵심기능을 넘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번 결정은)KT의 사유화된 의사결정구조 아래에서 사적인 친분과 이기적 판단에 집착해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결정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 KT미디어허브 김주성 대표 (사진=KT)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문재철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대해서도 "대주주 KT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문재철 사장을 향해 "회사의 본질적 사업영역이자 핵심역량이 빼앗길 누란의 위기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달 초 KT 이사회의 결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우리 회사의 사업구조를 KT에 종속시켜 기생적 수익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면서 "KT의 결정은 경영적 합리성과 정당성을 상실하고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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