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폐쇄' 나흘째를 맞는 한국일보의 노사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밤 9시경,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소속 기자 80여명은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 15층 비상계단 앞 철문을 통해 편집국 진입을 시도했으나 회사측 용역 직원들에게 가로막혔다.

▲ 17일 밤 9시경,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본사 편집국이 연결된 비상계단 철문이 개방되며 편집국으로 들어가려던 기자들이 용역들에게 막혀 복도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뉴스1

비대위 측은 비상구 앞에서 교대로 자리를 지켜가며 용역 직원들과 밤샘 대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비대위 소속 조합원에게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신고했다가 소방관과 경찰이 출동하자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직 노사간 대화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18일 최진주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대위 부위원장은 "18일 아침까지 계속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측에서 허위 신고를 해서 앰뷸런스까지 출동했다가 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하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기 때문에,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어제(17일) 사장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면 파행 발행 이틀째인 18일, 한국일보는 회사 측이 공언한 대로 전날 24면에서 4면이 늘어난 28면을 발행했다. 그러나 2면부터 기사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연합뉴스로 채워지는 등 전날보다 연합뉴스 기사의 비중이 더 늘어났다.

2~3면(종합면)은 기사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연합뉴스 기사이며, 8~10면(사회면) 역시 각각 기사 1개씩을 제외하고 모두 연합뉴스 기사 또는 바이라인이 없는 기사들이었다. 12면(전국면), 15면(경제면)은 모두 연합뉴스 기사로 도배됐으며, 13면(국제면)/16면(경제면)/19면(문화면) 역시 1개 기사를 제외하고 모두 연합뉴스 기사들이다.

최진주 비대위 부위원장은 "전날보다 연합뉴스 기사가 더 늘어났다. 국제, 경제, 사회, 전국 종합면 등 주요면 톱이 모두 연합뉴스"라며 "단순히 지면이 늘어났다고 해서 이를 '정상 발행'이라고 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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