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이 방송법에 따라 의무 편성하도록 돼 있는 시청자 평가프로그램을 ‘새벽’에 방영하는 등 면피용 편성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종편의 꼼수 편성을 재승인심사에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방송법 제89조(시청자 평가프로그램)은 종편 또는 보도전문편성을 행하는 방송사업자로 하여금 방송프로그램에 관한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해 주당 60분 이상의 시청자 평가프로그램을 편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종편, 보도전문채널, 지상파 시청자평가프로그램 편성현황(최민희 의원실 제공)
종편은 이 같이 법에 따라 의무편성하도록 돼 있는 시청자 평가프로그램에 대해 ‘새벽’편성이라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조선은 <열린비평, TV를 말하다>을 매주 금요일 새벽 06:00에 편성하고 있다. JTBC <시청자의회>는 매주 토요일 새벽 6시25분, 채널A <채널A 시청자마당>은 매주 금요일 05:20분, MBN <열린TV 열린세상>은 매주 일요일 05:00에 방영되고 있다.

▲ 종편채널 시청자평가프로그램 시청률(시청률 조사:닐슨코리아, 최민희 의원실 제공)
종편은 시청자 평가프로그램을 새벽에 편성한 결과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TV조선은 0.1%, JTBC 0.08%, 채널A 0.2%, MBN 0.18%를 기록했다.

YTN는 <시청자의 눈>을 매주 토요일 04:25분에 방영하고 있지만 매주 일요일 17:28분 재방을 편성하고 있어 종편과의 차이를 나타냈다. 뉴스Y도 <옴부즈맨Y>를 매주 일요일 08:30분 본방송과 매주 일요일 19:30분 재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 KBS는 <TV비평 시청자 데스크>을 매주 토요일 13:00에 방영된다. MBC <TV속의 TV>는 매주 월요일 12:20분, SBS <열린TV 시청자 세상>은 매주 금요일 12:30분에 편성돼 있다.

최민희 의원은 “종편채널들이 시청자편성프로그램을 시청사각시간대에 편성한 것은 방송법 위반은 아니지만, 법 취지와 목적을 무색하게 하는 ‘방송법 위반 피하기용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은 “시청자평가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해 방송사가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방송법을 떠나 상식”이라며 “종편들의 행태는 법 위반만 피하고 보자는 꼼수이자 종편들이 시청자평가프로그램 편성마저도 ‘새벽에 하자’고 담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최민희 의원은 “시청자평가프로로그램을 법 위반만 피하기 위해 면피용으로만 편성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재승인 심사 때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또한 “편성 의무만 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주 시청시간대에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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