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이 인간방패를 하겠으니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다시 거리로 나와주시길 호소 드립니다."
대책회의 "시민과 경찰 사이 방패 되겠다"
오는 5일 있을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에서는 대책회의 소속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경찰 저지선 맨 앞에 설 계획이다. 대책회의는 비폭력 저항 방식을 유지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은 "'때리면 맞는다'는 각오로 비폭력 평화 기조와 방식을 더욱 튼튼히 유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뜻을 같이 하는 정당과 종교계에도 5일 촛불집회 참여를 제안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대책위원회 김경호 목사는 "그동안에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해왔는데 폭력으로 짓누르는 공포정치를 막기 위해 종교인들이 나서게됐다"고 말했다. 3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앞으로 불교와 기독교 단체들이 차례로 나설 계획이다.
"폭력으로 국민 시선 돌리려는 술책"
대책회의는 최근 불거진 폭력시위 논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대책회의는 기자회견문에서 "추가협상 결과를 국민에게 설득할 수 없기 때문에 '폭력문제'로 국민의 시선을 유도하여 촛불의 범위와 열기를 식혀보려는 고도의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여성민우회 권미혁 공동대표도 "시민들은 비폭력을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 정부는 이에 대해 전혀 화답하지 않았고 돌아온 것은 폭력뿐이었다"며 "이제와 일부 시민들의 폭력을 쟁점화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진보연대 압수수색, 색깔공세 지렛대 삼으려는 건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참여연대와 진보연대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경찰이 무리하게 잠금장치를 부수면서 난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며 "이명박 정부는 폭압적 방식 외에는 시민을 설득할 수 없다는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도 "1800여개 단체 중에 유독 진보연대를 표적 삼아 압수수색한 것은 진보연대를 희생양 삼아 색깔공세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폭력 사태를 유발시킨 게 조중동문(조선 중앙 동아 문화일보) 기자들"이라며 "조중동문 기자들은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