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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치개입’, KBS·MBC에선 ‘찬밥’SBS 단독 보도·클로징 '화제'…KBS·MBC 후순위로 밀려나
김수정 기자 | 승인 2013.06.07 12:07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을 달아 여론 조작에 가담하는 등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달 19일로 만료된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 및 뉴스 가치가 높은 ‘국정원 사건’을 다루는 지상파 3사의 보도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SBS, ‘국정원 보도’에 가장 적극적… 클로징 멘트도 화제
 
6월 1일부터 6일까지 메인 뉴스 보도를 분석한 결과, ‘국정원 사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다룬 곳은 관련 뉴스를 5건 보도한 SBS였다. SBS <8뉴스>는 1일, 4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1건 이상의 리포트를 내보냈으며, 2일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개인 비리 혐의 및 검찰의 수사 결론 등 2건의 단독 보도를 했다.
 
   
▲ SBS '8뉴스'는 2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개인 비리 의혹 및 검찰의 수사 결론 등 2가지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김성준 앵커의 5일자 클로징 멘트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SBS '8뉴스' 캡처)
 
SBS <8뉴스>는 2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개인 비리 정황 포착’을 톱으로 보도했다. 검찰이 한 건설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건설사 대표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보낸 선물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내용이었다. ‘원세훈 전 원장 선거개입 배후…곧 구속 영장’ 리포트에서는 “검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 배후에 원세훈 전 원장이 있었던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국정원법’ 및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 이번주 초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8뉴스>는 3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영장 청구 문제를 두고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선거밥 위반 혐의 적용을 막았다는 의혹과 검찰과 법무부가 ‘통상적인 의견 조율 과정’이라고 밝힌 해명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건설사 대표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를 했다고 밝혀, 2일 개인비리 포착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8뉴스>는 5일, 검찰이 정치적 부담이 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선거법 위반을 적용할지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성준 앵커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라는 걸 국민이 다 알게 된 이상, 이제 와서 다른 혐의만 적용해서 기소하면 ‘어! 검찰이 새로 거듭나려는 것 아니었나’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할 것 같다”라며 뉴스를 마쳤다. ‘국정원 사건’이 검찰 스스로 내세운 ‘개혁’의 실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임을 짚은 것이다. 
 
‘뉴스 심층성 강화’한다던 KBS는 ‘1건’ 보도
MBC서 ‘국정원 보도’는 20번째 뒤로 밀려나
 
같은 기간 KBS <뉴스9>는 ‘국정원 사건’ 뉴스를 단 1건 보도했다. 지난달 뉴스 심층성을 강화하겠다며 ‘데스크 분석’과 ‘앵커&리포트’ 등을 신설하고, 주요 이슈를 3~4꼭지로 묶어 보도하는 추세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뉴스9>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도, 5일 ‘검찰,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법 위반 적용 고심’ 리포트를 13번째로 보도하는 데 그쳤다. <뉴스9>는 이날 “선거법 적용을 놓고 검찰 내부에서도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을 뿐, 왜 검찰의 입장이 갈리는지, 국민적 여론이 어떠한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개인 비리 의혹도 다루지 않았다.
 
   
▲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는 6월 1일부터 6일까지 국정원 사건 관련 뉴스를 각각 1건, 2건 보도하는 데 그쳤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KBS <뉴스9>보다 1건 많은 2건을 보도했으나 모두 20번째 이후에 나갔다. 3일 <뉴스데스크>는 ‘원세훈 구속 놓고 검찰-법무부 갈등설…의견조율’ 리포트를 20번째로 다루었다. 내용은 SBS <8뉴스>와 대동소이했다. 5일에는 ‘원세훈 선거법 위반·영장청구 막판 고심’ 리포트를 22번째로 내보냈다. ‘국정원 사건’ 보도가 모두 뉴스 후반부에 배치돼 지역 시청자들은 해당 뉴스를 못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현종 SBS 기자협회장은 7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SBS <8뉴스>가 특별히 타 방송사보다 집중적으로 ‘국정원 사건’을 다뤄야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상식적인 관점, 기자적인 관점에서 ‘알아야 할 뉴스’를 취재하고 보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언론사들이 뉴스 가치가 있는 사안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KBS의 한 기자는 최근 KBS의 보도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보도를 안 하거나 소극적으로 하는 눈치보기의 연속 아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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