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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번째 촛불, '신공안정국' 규탄[촛불문화제] 오창익 전 경찰청 인권위원 "경찰이 곳곳에서 불법 자행"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27 21:46

27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51번째 촛불문화제에서는 초반부터 경찰의 강경 진압과 무차별 연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26일 경찰청 인권위원에서 물러난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국장은 자유발언에서 "경찰은 누가 뭐래도 국민의 경찰이어야 하는데 저희는 너무도 무력하게도 이명박의 경찰, 어청수의 경찰을 막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창익 국장 "소화기는 불법장비…물대포에 최루액 섞는 것도 당연히 불법"

오 국장은 "경찰은 집회 해산을 명령할 수 없고 요청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경고방송 3회 후에 해야 하고 소화기는 불법장비이며 물대포는 규정에 있는 대로 써야 한다. 물대포에 최루액을 섞는 것도 당연히 불법"이라며 "국가기관인 경찰이 거리 곳곳에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27일 촛불문화제에서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은경  
 
안양에서 12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소속 노동자 최봉현씨는 "오늘 낮 서울시청 광장에서 경찰은 국회의원은 사복경찰 6~7명으로 호위를 해주면서 철거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개처럼 질질 끌어냈다"며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공무원의 지팡이, 공무원의 머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은 지난 25일 연행한 안진걸 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오늘은 대책회의 관계자 8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명박과 어청수, 홍준표는 공안 분위기로 몰고 가면서 촛불을 끄려하고 있다"며 "공안 분위기에 꺼질 촛불이라면 시민들은 촛불을 켜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시작 30분만에 경고방송…광화문 곳곳에서 방패 찍으며 시민 위협

   
  ▲ 27일 오후 8시15분께 경찰이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경고방송을 하고 있다. ⓒ정은경  
 
이날 경찰은 일찌감치 진압을 시작했다. 집회가 시작된 지 30분 가량 지난 8시께부터 경고방송이 시작됐고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는 물러가라"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인도로 물러나 걱정과 불안, 공포가 가득한 표정으로 대치 상황을 주시하기도 했다.

   
  ▲ 서울 태평로 인도 위에서 한 수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치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은경  
 
경찰은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구호를 외치고 방패를 바닥에 찍으며 시민들을 위협했다. 이날 오후 8시를 조금 넘은 시각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남대문 방향으로 경고방송을 하던 경찰은 스크럼을 짠 채 광화문 방향으로 진격하기도 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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