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가수 장윤정씨 동생-어머니를 출연시켜 "(딸이)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등 자극적인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내고 반론조차 담지 않아 편파방송 논란이 일자 공식 입장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 30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방송화면 캡처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30일 장윤정씨의 동생과 어머니를 출연시켜, 장경영씨의 사업 실패 때문에 장윤정씨가 10년간 재산 전액을 날렸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누나는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고 했고, 사람을 시켜 죽이려고도 했다" 등의 자극적인 내용이 여과없이 보도됐으며 장윤정씨가 사적으로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통상적으로 시사프로그램은 양측의 주장을 균형있게 담아내는 게 원칙이지만 장윤정씨의 반론은 전혀 담기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방송이 나간 것이다. 이날 방송은 진행자 박종진씨가 "장윤정씨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방송에 나와주세요"라는 멘트로 마무리됐으며, 방송 이후 "말초신경자극 막장 케이블쇼" "쓰레기방송"이라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폭주했다.

이에, <채널A>는 31일 공식 입장을 내어 "'쾌도난마' 제작진은 장윤정 측에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장윤정 측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출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제작진은 장윤정 측으로부터 어머니와 동생에게 질문하고 싶은 내용을 서면으로 받았고 이를 박종진 앵커가 대신 질문해 어머니와 동생의 답변을 받았다"며 편파방송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채널A>는 "방송 도입부에 '이 얘기가 사실이 아니다 싶으면 장윤정씨, 언제든지 '박종진의 쾌도난마' 여기에 전화주시면 저희가 언제든지 출연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했고, 마지막에도 '오늘 어머님하고 동생 이야기를 들으셨는데 이 얘기가 사실이 아니다 싶으면 장윤정씨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전에 장윤정씨 측에도 출연을 요청했으나 거부해 장윤정씨 대신 <채널A>가 몇몇 질문을 했다는 해명만으로는 '편파방송' '막장방송' 논란을 잠재울 수 없어 보인다. 제작진의 사전 노력과 상관없이, 이날 방송은 "(딸이)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등 자극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으로 도배됐기 때문이다. 방송 도입부와 말미에서 장윤정씨의 출연을 거듭 요청했다는 것도 일방적인 방송에 대한 해명이 되지는 못한다.

<채널A>의 공식 해명이 나온 이후에도, '박종진의 쾌도난마'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어줍잖은 변명 마시고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더러운 변명질" 등의 비판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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