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가수 장윤정씨의 동생과 어머니를 출연시켜 "(딸이)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등 자극적인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내고 반론 조차 담지 않아 '막장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30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방송화면 캡처

<채널A>는 30일 동생 장경영씨와 어머니를 출연시켜, 장경영씨의 사업 실패 때문에 장윤정씨가 10년간 재산 전액을 날렸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누나는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고 했고, 사람을 시켜 죽이려고도 했다" 등의 자극적인 내용이 여과없이 보도됐으며 장윤정씨가 사적으로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통상적으로 시사프로그램은 양측의 주장을 균형있게 담아내는 게 원칙이지만 장윤정씨의 반론은 전혀 담기지 않은 채, 이날 방송은 진행자 박종진씨의 "장윤정씨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방송에 나와주세요"라는 멘트로 마무리됐다.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8시 20분부터 방송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보수-진보, 좌-우를 넘어 사람이 중심인 방송 쾌도난마(快刀亂麻)! 엉키고 꼬인 세상의 실타래를 명쾌하게 자르겠습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한 <채널A>를 놓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뜨겁다. 방송이 나간 이후, 쾌도난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말초신경자극 막장 케이블쇼" "쓰레기방송 폐지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주제를 선정한 행동으로밖에는 안보이네요. 반성하시길" "방송 타이틀이 아깝다" 등 비판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도 "아무 주장이나 시청률만 올릴 수 있다면 떠들게 하고 상대에게 방송 나와 해명해 시청률 또 올리려 하는 쓰레기 방송"이라고 일갈했으며, 다른 트위터리안은 "장윤정 가정사정을 방송에서 저렇게 파헤치는 건 알권리를 위한건가, 아니면 관음증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트위터 상에서는 "종편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구만" "채널A가 다루면 역사도, 가정사도 왜곡된다" "개인 가정사를 당사자인 가족까지 출연시켜 시청률 장사를 하다니 정치적으로만 쓰레기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더러운 종편과 박종진"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시청률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시청률 2.104%를 기록해 30일 종편 4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