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수입 협정에 반대하는 50번째 촛불문화제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26일 오후 7시30분경부터 시작됐다.

▲ 한미 쇠고기 수입 협정에 반대하는 50번째 촛불문화제가 시민 5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26일 오후 7시 30분경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곽상아
주최측 추산 5만여 명의 시민들은 '고시강행 어림없다' '어청수를 감옥으로' '촛불은 계속된다' '민주노총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까지 벌어진 경찰의 강제진압을 성토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25일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경찰은 청와대로 가는 길목이라는 이유 하나로 인도를 막아섰고, 인도가 막혀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선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며 "연행될 때 국회의원이라고 외쳤으나 경찰은 '국회의원이면 뭐 어때' 하면서 마구잡이식으로 밀어넣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곽상아
이 의원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짓밟고 손가락까지 물어뜯은 경찰의 최고 책임자는 어청수 경찰청장"이라며 "대통령이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면 즉각 경찰의 폭력진압을 멈추게 하고 어청수 청장을 파면·구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도 "국민이 생명과 건강, 검역주권을 지키기 위해 든 촛불을 어청수 청장은 군홧발, 물대포, 방패로 찍어내리고 있다"며 "어 청장은 대한민국 경찰·공직자 자격을 상실했으므로 즉각 파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26일) 총파업을 결의한 민주노총의 이석행 위원장은 "우리의 총파업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2MB가 정책기조를 180도 바꾸든지, 국민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겠다는 각서를 쓰든지 둘중에 하나를 하지 않으면 하야시켜야 한다"고 선언했다.

전국여성연대 최진미씨도 "기만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을 받아들일 수 없고 더이상 가만있지도 않겠다"며 "우리 여성들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 쇠고기가 우리의 밥상에 오르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오후 8시경 거리행진을 시작한 시민들. 하단 중앙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보인다. ⓒ곽상아
오후 8시경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곧바로 광화문 네거리 쪽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조선일보사 앞으로 몰려가 계란을 던졌고, 동아일보사 앞에서는 가로막고 있는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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