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3시 : 무차별 진압, 부상자 속출 ]

경찰이 대대적인 시위 진압에 나서면서, 새벽 2시30분께부터 광화문 일대는 긴박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경찰은 안전하게 물러설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서울시청 쪽으로 시민들을 거세게 밀어붙였고, 미처 물러서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 사이에 갇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너무 앞질러간 경찰 1선이 시민들에게 포위돼 무장해제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 26일 새벽 2시30분께 광화문 네거리에서 경찰이 대대적인 시위진압을 벌이고 있다ⓒ안영춘
경찰이 격하게 시위대를 몰아붙이면서 시위대 앞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다음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예비군(cafe.daum.net/korea20080526)' 카페 자체 집계로는 이날 집회에서 중상을 입은 회원만 7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 작전에 화가 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붙잡힌 전경을 거칠게 다루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주변 시민들이 나서서 이를 말린 뒤 전경들을 대열로 돌려보냈다.

새벽 3시가 넘어서면서 대치 국면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시민 1천여명은 태평로 청계광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자유발언을 하며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 움직임을 규탄하고 있다.

▲ 경찰들이 시위대 맨앞에 있던 시민을 경찰쪽으로 나꿔채고 있다ⓒ안영춘

▲ 경찰이 시위대를 무리하게 몰아붙이자 한 시민이 손을 들어 보이며 “안전하게 물러날 수 있도록 천천히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영춘

[새벽 2시 : 50대 남성 진압 과정에서 손가락 잘려]

경찰이 26일 새벽 1시30분께부터 새문안교회 앞에서부터 광화문 네거리 쪽으로 밀고나오며 대대적인 시위 진압과 강제 연행 작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충돌 사태가 빚어졌다. 26일 새벽 2시 현재 시위대는 세종로 네거리까지 밀려난 상황이며, 5천여명의 시위대가 이곳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진압 과정 중에 산발적으로 연행이 진행 되고 있으며, 체포된 일부 시위 참가자는 주변 시민과 시위대의 항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 26일 오전 1시30분경 새문안교회 길 시위대가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8차선도로로 밀려나고 있다. 강제진압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윤희상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와중에 한 남성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도 발생해 파문이 예상된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26일 1시 48분경 흰장갑을 낀 남성이 의료진을 찾았고, 이 남성의 왼손 중지 부분에 핏자국이 흥건했다. 놀란 의료진이 장갑을 벗기자 남성의 중지가 없었다. 남성은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은 급히 장갑에서 손가락을 찾아 얼음주머니로 손을 감쌌다고 <민중의 소리>는 전했다.

▲ 경찰 진압과정에서 50대 남성의 손가락이 절단됐다. ⓒ 민중의소리
26일 0시가 지나면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가는 길목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 상황이 격화됐다. 시민들이 길목을 가로막은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려고 하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면서 맞섰다.

특히 이곳에서 쏜 물대포에서는 역한 기름 냄새가 풍겨, 경찰이 물대포에 기름을 섞어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화재가 날 위험이 있다”며 담배를 피우지 말도록 당부했다.

새벽 1시가 넘어서면서 시민들은 살수차 앞에 있던 전경버스 3대를 신문로 큰길까지 끌어냈으며,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전경들을 ‘해산’시켰다. 또 이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 여러 명이 부상을 입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 26일 오전 2시경 새문안교회 등의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를 동원한 강제진압으로 광화문 네거리까지 밀려났다ⓒ윤희상

▲ 26일 오전 1시30분경 새문안교회 길을 막아선 경찰차량을 시위대가 밧줄로 묶어 끌어 내고 있다ⓒ윤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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