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 교회 옆길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26일 새벽 0시 7분 현재, 경찰은 새문안 교회 옆길을 막은 시민들을 향해 살수차를 동원,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 때 시민 한 명이 살수차 위에 올라가 물대포가 전경 쪽으로 발사되도록 방향을 틀었다.
경찰은 청와대 쪽으로 향하는 새문안 교회 근처 골목을 모두 막았다. 새문안 교회 근처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으나 그 중 새문안 교회 옆길에서 가장 격하게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전경 버스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향하는 모든 공간을 막았고, 약 1천 여명의 시민들은 경찰이 청와대 행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시민들의 행동이 점점 거세지자 경찰은 수차례 분말소화기를 시민들을 향해 분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찰의 소화기 분사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물호스를 연결해 경찰을 향해 '이게 안전한 물대포다'라고 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감정이 격해진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거나 모래를 던지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가 격해지면서 일부 시민과 경찰 모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던진 돌(주먹보다 작은 돌)에 시민 김 모씨가 이마를 맞아 피가 나기도 했으며 두 명의 전경이 시민들에 의해 시위대 쪽으로 끌려왔으나 의료지원팀의 도움을 받았다.
시민들은 현재 밧줄을 이용해 곳곳을 막고 있는 전경 버스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
한편, 시민과 경찰이 격하게 대치중인 새문안교회 뒷 편에서 기자 한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민 또한 13명 이상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