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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심판 앞에 날조로 대응하는 '조선'[논평]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스 | 승인 2008.06.25 14:20

 - KBS 앞 ‘보수단체’ 회원들의 시민집단폭행 관련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논평 -
 
23일 여의도 KBS 앞에서 ‘공영방송 지켜내자’며 1인 시위를 하던 50대 여성이 이른바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으로부터 마구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후 5시 50분경 ‘보수단체’ 회원들은 “빨갱이들은 다 죽여야 된다”며 이 여성을 무차별 구타했으며 이를 말리던 사람들에게도 각목을 휘두르며 폭행했다고 한다.

현재 이 여성과 폭행을 말리던 남성 한명은 녹색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폭행 소식을 듣고 분노한 시청광장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여의도 KBS 앞으로 이동하자 ‘보수단체’들은 트럭을 남겨두고 달아났는데 여기서 각목과 쇠파이프, 톱 등이 발견돼 폭력을 사전에 모의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경찰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붙잡아 넘겨준 가해자를 풀어주는 등 ‘보수단체’의 폭행을 방조해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백주에 벌어진 ‘보수단체’의 테러에 대해 24일 조선일보는 기가 막힌 왜곡보도를 내놓았다. 조선일보는 10면에 <‘촛불 900명’, ‘보수 20명’에 “죽이겠다” 협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제목에서부터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놓은 것이다.

기사는 “촛불시위대 900여명(경찰 추산)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던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을 둘러싸고 ‘죽여버리겠다’는 등 협박했다”, “위협을 느낀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의 보호 속에 텐트를 걷고 철수했다”, “이후 시위대는 경찰 간부를 다시 에워싸고 ‘신분증을 내라’고 요구하며 40여분간 억류했다”며 사건의 맥락을 왜곡하고 사실을 날조했다.

조선일보가 날조한 ‘촛불시위대’의 모습은 한마디로 폭력집단이다. 조선일보는 ‘촛불시위대’가 평화롭게 구호를 외치고 농성 중이던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퍼붓고, 이를 말리는 경찰에게는 위협을 가한 것처럼 작문했다.

1인 시위를 하다 폭행당한 여성에 대해서도 “한편, 이날 오후 보수단체 회원과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로 주먹다툼을 벌여, 촛불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며 일방적인 테러를 ‘주먹다툼’으로 왜곡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1면에 사건의 정황 설명 없이 <경찰 둘러싼 촛불시위대>라는 제목의 사진을 실어 ‘촛불시위대’가 경찰을 억류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편집했다.

우리는 조선일보의 왜곡 행태를 접하며 ‘극악무도’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일보가 범국민적인 ‘반 조중동’ 운동으로 얼마나 궁지에 몰려있는지를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

집단린치를 가한 가해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극단적인 왜곡보도를 하지 않으면 위기를 돌파할 방법이 없다는 것 아닌가? 지금 조선일보가 보이는 행태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집단이 종말을 앞에 놓고 벌이는 마지막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지금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는 이미 국민들의 심판을 받고 있다. 설령 조선일보가 누리꾼들을 겁박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꾸는 왜곡보도로 눈앞의 위기를 모면한다 해도 조선일보는 이미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나마 조선일보가 살아남고자 한다면, 국민의 심판 앞에 겸허하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길밖에 없다. 국민들이 조선일보에 찍어 놓은 ‘수구신문’, ‘왜곡언론’의 낙인이 조선일보의 앞길을 가로 막고 있음을 똑똑히 보아야 할 것이다.

2008년 6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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