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전격 경질됐다.

▲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뉴스1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남기 수석은 "방미 수행 기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내용은 주미 대사관을 통해 확인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중 대변인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 공식일정을 마친 후 다음 일정이 있는 로스엔젤레스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귀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윤 대변인이 워싱턴 체류중 자신을 돕던 젊은 인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10일 "예고된 참사"라며 진상조사 및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사건은 예고된 참사로 그동안 불통인사, 오기인사의 전형이라 비판 받아온 윤 대변인이 업무뿐 아니라 인격 면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불미스러운 의혹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개인적 잘못이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가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청와대가 윤 대변인을 신속히 경질하고 사건을 공개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경질된 윤창중 대변인은 보수 논객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발탁됐을때부터 자격논란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윤 대변인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지지선언한 사람들을 '정치적 창녀'라고 말하는 등 막말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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