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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프레시안의 조합원이 되세요"[인터뷰]협동조합 전환 선언한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
한윤형,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5.08 04:50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난다. 프레시안이 선택한 협동조합은 기존의 무료 신문 구독 주식회사 구조에서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경영환경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독립 언론의 기치 사이에서 장고 끝에 얻은 결론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은 이들의 '결단'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다.

결단의 중심에는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가 있다. 박 대표는 2001년 창간 이래로 12년 동안 프레시안과 함께 했다. 그가 구성원들과 함께 외국에서도 전례가 없는 협동조합 기반의 매체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미디어스>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프레시안 사무실에서 박인규 대표와 1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박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프레시안이 가지는 의미,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 매체의 현실, <오마이뉴스>와의 비교, 프레시앙에 대한 고마움, 협동조합으로서의 가능성과 전략 등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협동조합 전환과 관련해 <미디어스>기자들의 생각을 물었다. 프레시안의 선택은 훗날 한국 언론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아래는 박인규 대표 인터뷰 전문이다.

   
▲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 ⓒ미디어스
 
미디어스(이하 '미'):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꾀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 경영의 한계와 새로운 도전이라는 양면적인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된 핵심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박인규(이하 '박'): 경영문제가 주요한 문제였던 것은 맞다. 주식회사로 잘 나갔는데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2001년도에 처음 프레시안을 창간할 때에도 주식회사가 아닌 다른 형태, 이를테면 NGO 같은 모델 등을 고민했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수익성보다는 사회적 역할과 기여가 중요한 것이니까. 협동조합 얘기도 그때 나왔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협동조합하기엔 여건이 어려웠다. 사실 프레시안은 2007년에도 경영난이 있었다. 당시 한 케이블 업체와 인수·합작 이야기가 있었다. 그게 성사 단계까지 갔다가 무산됐었다. 그때 대신해서 출범한 것이 유료회원제인 '프레시앙'이다. 프레시앙으로 실제로 꽤 효과를 보았지만 그것만으로 운영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 후로는 3-4년간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덕을 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론의 입장에서는 '독이 묻은 과일'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혐오광고'나 '낚시기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프레시안에 실리는 광고는 우리가 직접 수주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 대행사가 프레시안의 광고 지면을 사서 다른 곳에 분양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혐오 광고랄까, 불편한 광고랄까, 성형외과나 치과 광고 등이 늘어났다. 그런 광고들이 더 광고효과가 높다고 하더라. 그러다보니 여성단체에서 반여성적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이런 고민들도 협동조합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 프레시안은 프레시앙 이외에도 프레시안 북스를 시작하는 등 콘텐츠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나?
 
: 물론 그렇다. 프레시안 북스는 콘텐츠의 다양화 측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프레시안 북스는 사실 '세련되게 돈을 버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있었다. 기존에는 문화방면이 매우 취약했다. 문화기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클릭수가 나오질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대안은 책이었다. 책이라는 것은 종교, 학술, 예술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기에 책을 중심으로, 서평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우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책 리뷰를 통해 활로를 뚫어보자는 시도였다. 그러나 콘텐츠 유료화 측면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기업 중심의 광고 시장에서 진보언론이 독자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는 일이 너무 어렵다. 결국 작년 하반기부터 경영난을 겪고 독자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협동조합의 추진이 가능해졌다. 
 
: 처음부터 협동조합으로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닐 것 같다. 다른 자구책은 없었나. 
 
: 그 전에는 합작이랄지, 매각이랄지, 그런 논의들이 있었다. 실제로 모 대기업에 대한 합작 내지 매각이 주주들 사이에서는 합의가 되는 상황이 있었다. 기업에서는 그들에게 경영권을 주면 프레시안에 편집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건과 관련해서 내부 기자들의 반발이 있었다. 또한 프레시안은 외부 필자들이 상당한 역할을 하는 매체라는 점에서도 필자들의 의견도 중요한데, 그 분들 역시 편집권의 훼손과 침해를 우려했다.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그러다가 12월에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면서 협동조합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3월에 기자들과 함께 심도깊은 논의를 하면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 ⓒ미디어스
: 프레시앙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여쭤봐도 될까. 
 
: 3000명 정도 된다. 처음 띄울 때 2천명 정도가 들어왔고, 후에 3천원으로도 회원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낮추면서 1천명 정도가 더 들어왔다. 처음에 기획할 때는 '인건비 정도만 프레시앙으로 감당할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심정이었는데 현실은 인건비의 십분지 일 정도를 감당하고 있다. 
 
: 협동조합으로 전환되면 조합원을 모집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프레시앙 회원과는 다른 어떤 권리가 있다고 강조해야 할 법도 하다. 협동조합 조합원은 어떤 차별적인 권리를 가지게 될까?
 
: 과거 프레시앙에 대해서도 '제3의 주인'이란 표현을 썼지만 후원해주는 것에 대해 일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권리를 보장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조합원의 차이라면 당연한 것이지만 의결권을 가진다는 것이다. 비록 1/N의 의결권이라 하더라도 의미는 크다.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 조합원, 그러니까 독자 조합원과 기자 조합원을 나누어 운영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이사회를 구성하면 기자들이 절반, 독자들이 절반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독자 조합원이 늘면 대의원이 필요할 테지만. 이들이 보도 방향이나 경영 방향에 대해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 될 것이다. 
 
: 역으로 협동조합원의 정치적 성향이랄까, 이런 것들이 편중되는 경우 조합원들에 의해 프레시안의 고유 편집권이 침해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가능할 것 같다.  
 
: 협동조합 전환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걱정했던 부분도 이 지점이었다. 외국에서도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한 언론이 없는 것 역시 그러한 이유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물론 편집권 독립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어젠다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일이다. 맹목적으로 프레시안 보도 방향에 방해가 된다고 치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프레시안이 충분히 도움을 받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참여하는 조합원을 어떻게 늘려야 할지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 대표님의 이력을 보자면 경향신문에서는 사원 주주회사로의 전환을 경험했고 프레시안에서는 주식회사 체제를 겪었으며 지금은 협동조합을 모색하고 있다. 언론사의 소유구를 다양하게 경험했던 셈인데, 각각의 차이는 무어라고 보시는지.
 
: 경향신문은 원체 역사의 부침이 많은 신문이다. 카톨릭 신문으로 시작했다가 MBC와 함께 정부의 권리를 받게 되었다. 나는 1987년 이후 경향신문 홀로서기 운동을 했었던 사람이다. 경향신문은 그 당시 사단법인으로 꾸려졌다. 당시 내부에서 사단법인은 좋으나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 가령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들을 포함해서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제작 거부를 하는 등 나름의 투쟁을 했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한화그룹이 경향신문을 인수하는 와중에 나는 해고가 됐다. 사실 경향신문이 사원주주신문이 된 것은 재벌기업이 신문을 포기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지 내부 투쟁의 결과물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런 역사가 축적되어 지금은 나름대로 경향신문의 체제가 괜찮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프레시안은 경향신문에 비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고 구독료가 없는 콘텐츠를 발행하는 입장이다. 신문산업이 나름대로 만들어온 문법과 많이 다르다. 기존 종이매체는 엄연히 구독료가 존재하고 관행적으로 높은 광고단가가 있기 때문에 자생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
 
: 조합원이 만 명이 될 경우 광고를 모두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조합비가 최소 월 1만원으로 명시되어 있으니 조합원이 만 명이면 일억 이상이다. 프레시안을 정상화하는데 필요한 금액이 이 정도인 것인가. 
 
: 협동조합 하시는 분들 이야기가 협동조합이 자족적인 구조가 되려면 적어도 3만명 정도의 조합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러나, 다른 걸 떠나서 인건비 정도만이라도 조합원들이 채워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러한 판단에서 기준이 만 명이다. 앞서 말했듯 프레시앙 역시 처음에는 그것을 목표로 뒀다. 하지만 현재는 프레시앙 독자들이 후원하는 수준은 전체 인건비의 1/10 정도다. 분명 그들의 도움이 유익했으나, 이제는 확장성을 고민해야 한다. 프레시안이 12년을 버티면서 우리사회에서 언론으로서 역할을 하고 기여를 한 측면도 있다고 자평한다. 협동조합법이 통과된 만큼 더 많은 연대와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이 확산되는데 언론기관으로서 역할을 한다면 상호 윈-윈하지 않을까 싶다. 협동조합에 대해서도 단순히 일회성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환경, 인권, 진보 등 숱한 담론들을 논의할 공간이 마련된다는 점을 부각하는 일이 필요하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협동경제에 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프레시안이 이러한 지점에서 협동조합을 널리 알린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 프레시안의 기여와 역할 얘기를 하셨으니 협동조합을 넘어 프레시안에 대한 평가 얘기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 프레시안은 애초 기자 출신들이 많이 모인 언론이었고 인터넷 언론 중에서 가장 저널리즘에 충실한 언론이라는 평을 들은 반면, 반대급부로 초기에는 ‘프린트해서 읽는 중년 독자’들이 주로 많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런 양면성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을까? 내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  
 
: 프레시안 초창기에는 이념적 성향보다는 깊이를 강조했다. 깊이 있는 분석과 논평을 했다. 그러나 2007년을 기점으로 내 또래 언론인들이 다 떠나게 됐고, 그 후엔 신입기자들이 많이 들어왔다. 특히 2008년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이념적 지향이 강해진 측면이 있다. 현재는 이런 부분을 외부 필자의 기고로 상쇄하는 상황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분석이나 성찰보다 구호나 주장이 다소 앞섰던 적도 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그 부분은 숙제로 남을 것 같다. 주장과 구호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언론 본연의 역할인 현실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당위에는 걸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령 노동문제에 있어서도 정리해고 철폐라는 구호만으로 사태를 재단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정리해고를 어떤 상황에서 용인하고 어떤 정리해고를 줄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 지점으로 독자들을 설득하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들도 살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 주식회사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됨을 알리는 프레시안의 공고문. 프레시안 홈페이지 화면 캡쳐
: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던 오마이뉴스와 비교를 할 수도 있을텐데.
 
: 프레시안은 초창기에 언론노조, 기자협회 등 언론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주축을 이뤘다. 새로운 걸 시도한다고 노력했지만 결국 언론판에서의 관행을 지우지 못한 측면이 많다. 프레시안의 한계라고 평할 수 있을 터인데, 오마이뉴스는 그 와중에 새로운 시도를 기획하고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느낀 문제점은 오마이뉴스가 표방하는 '시민기자'라는 것이 기존 언론인에 대한 불만을 토대로 생긴 거라, 언론인이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며 그저 매체파워에 기대 기득권세력에 영합하는 이들일 뿐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었던 거다. 그에 반하면 우리는 저널리스트의 전문성이란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믿는 이들이었다. 지금도 그 신념은 변함이 없지만 그러다 보니 프레시안이 오마이뉴스보다 대중들과 교감하는 측면에서 부족했던 점은 있는 것 같다. 그러한 부분은 겸허하게 인정한다.
 
: 프레시안은 방대한 외부 필진을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결이 있다면.
 
: 별다를 게 있겠나. 개인적인 네트워크와 매체의 노력의 결합이다. 그런데 담론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4-5년 전부터 인터넷 신문들이 만들어 온 유형의 담론공간에 기존 매체인 한겨레나 경향신문이 뛰어들었고 흡수해나갔다. 
 
: 한겨레 hook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 바로 그렇다. 그래서 우리 매체에 있다가 한겨레나 경향신문 필진으로 갔던 분들도 있었고, 프레시안이 이제는 등용문 역할을 한다. (웃음) 매번 새로워져야 한다는 강박은 여전하다.
 
: 어째서 한국 사회의 인터넷 언론은 독자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데 실패하고 말았을까. 
 
: 남 탓하면 안 되는데(웃음). 내 생각에 한국 사회에서 언론시장 만큼은 분명 시장실패가 있다고 본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가 시장에서 잘 되는 구조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매체의 생존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한국사회에서 압도적으로 보수 세력이 강하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들도 결국에는 돌파해야 하는데, 경영진이 무능해서 그렇다고 답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저변 확대 측면에서는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성언론이라 볼 수 있는, 종이신문이나 방송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 언론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아무래도 자유로운 담론 형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 아닐까 싶다. 프레시안은 기사가 길다는 악명을 갖고 있었지만 그 긴 글을 통해 우리사회의 문제를 나름 심도있게 짚었다고 생각한다. 또, 일반 대중에게는 덜 알려졌을 지라도 업계의 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초기에는 대중도 대중이지만 기자들을 자극하자는 포부가 있었다. 독창성도 있었고, 진지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대중과의 스킨십 등에서는 프레시안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대중지향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이 지점을 정제하고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 번 스타일이 굳어지니까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웃음).
 
: 민주정부 십 년 동안, 특히 참여정부에서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의 광고를 군소언론에게 배분해주는 정책을 통해 진보언론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노렸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이후 그 광고가 끊기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프레시안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보지만 그러다보니 진보언론이 대선 과정에서 정권교체에 목메는 근시안적인 보도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러한 현실은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 무엇보다도 언론의 독립성과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다. 언제까지나 주류 담론에 대한 항의와 반대로만 진보파의 정치 담론을 형성할 수는 없다. 프레시안도 사회적 약자가 심각하게 억눌릴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의 구조에서 그들에게 맹목적으로 힘을 실어준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건 반사적인 반대를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 그런 지점에서 볼 때도 프레시안이 좋은 역할을 했다. 정치에 대한 학술담론과 대중 사이에서 매개의 역할을 한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앞으로도 그런 기조를 끌고 갈 것인지.
 
: 학술담론이라기 보다는... 원래 지향했던 것은 전문가들과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통역을 맡고 싶었다. 가교 역할 말이다. 지식인들은 깊은 지식이 있으나 전달력 측면에서는 기자들에 비해 부족하다. 그래서 전문성을 가진 기자들이 필요한 것이고. 그러나 반복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프레시안이 일정 부분 실책한 측면도 있다. 전문가를 중점적으로 대변하고 대중을 대변하지 못했달까. 사안을 조금 단순화하고 핵심적인 과제를 독자들에게 선도적으로 제시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 관성을 깨기란 쉽지 않았다. 언론계 외부에서 나름의 개혁을 주창했으나 우리 역시 언론판에 들어와 있었고 그 내부논리를 쉽게 해체하기 어려웠다. 기자 개개인이 확고한 언론관과 가치를 가지고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프레시안 입장에서 현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협동조합 실험에 있어 '얼마나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가'다.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결국엔 우리의 역량으로 나아가야 할 일이다. 협동조합 조합법이 시행되었기에 이런 실험이 가능했지만 제도가 그 자체로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 스스로 반성과 성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리고 조합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좋은 말씀에 감사드린다. 프레시안이 미디어스를 포함한 다른 언론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한윤형, 김도연 기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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