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YTN 공채 7, 8, 9, 10기도 구본홍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로써 부장대우 이상 간부를 제외한 YTN 구성원 중 71.5%(379명 중 271명)가 구본홍 사장 선임 저지 입장을 밝혔다.

공채 9, 10기 "곧 사라질 권력 휘둘러대는 정권은 무섭지 않다"

공동으로 성명을 낸 9, 10기 29명은 "회사의 존폐를 결정하는 것은 정권의 압력이 아니라 YTN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라며 구본홍 사장 선임 반대를 확실히 했다. 이들은 "무서운 것은 곧 사라질 권력을 움켜쥐고 휘둘러대는 정권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두눈 부릅뜨고 YTN을 지켜볼 수많은 시청자의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16일 서울시청 광장 촛불집회에서 YTN 비대위가 선전전을 하고 있다. ⓒ송선영
이들은 또 "언론사로서의 정체성과 신뢰성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릴 언론특보 출신 사장 임명조차 막을 수 없다면, 이보다 더 무리한 요구가 왔을 때 막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안이 없다, 현실을 생각하자'는 말은 결국 언론사의 마지막 자존심을 버리더라도 밥그릇만은 지켜야 된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채 8기 "현실론으로 낙하산 사장에 면죄부 주진 말자"

공채 8기 19명 일동은 "'미디어환경 급변'이라는 현실론으로 낙하산 사장에게 면죄부를 주지는 말자"라며 "이기고 지는 일이야 전쟁터에서 알 수 없지만 부끄러움과 욕됨을 알고도 넘어가는 것은 언론인임을 포기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장 선임을 놓고 사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줄서기와 불신조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채 7기 "유일한 해결책은 구본홍씨 자진 사퇴"

공채 7기 12명 일동은 "구본홍씨에게는 낙하산이 달콤한 유혹이겠으나 YTN에게는 끝없는 추락에 다름 아니다"라며 "구본홍씨 자진 사퇴만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 구본홍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YTN 비상대책위원회 현덕수 위원장이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은경
이에 앞서 지난 20일 공채 5, 6기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유일한 해결책은 구본홍씨의 자진 사퇴뿐"이라며 "보도국은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 상황과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적극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구본홍 사장 선임 저지를 위한 YTN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현덕수)는 "공채 11기는 입사한 지 막 1년이 지났고, 공채 12기는 수습"이라며 "이로써 성명을 낼 수 있는 모든 공채 기수들이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YTN 비대위는 24일 오후 7시 서울 남대문로 사옥 앞에서 '구본홍 사장 반대' 3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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