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들고 있는 방패는 막으라고 있는 것이고 경찰이 분사한 소화기는 불을 끄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경찰은 방패로 시민들을 때리고 있고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평화 집회를 하고 있었음에도 경찰이 이를 폭력으로 강제 진압해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추모연대는 23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선영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민족민주열사희상자추모단체연대회의(이하 추모연대)는 23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공권력을 남용해 강제진압하며 폭력을 휘둘렀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추모연대 이승헌 기획국장의 부상 사례를 경찰 폭력 진압의 구체적 예로 들었다.

이들은 "이승헌 국장은 지난 22일 새벽 5시경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분말 소화기를 뿌리는 것을 발견해 이를 몸으로 막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경찰은 이승헌 국장의 안면부를 방패로 가격, 안경 유리에 의해 눈 주위가 심하게 찢어지고 눈 주위 뼈가 골절됐다"고 주장했다.

연행자 중 안티2MB카페 회원들의 경우 전투복을 착용한 정복경찰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했고 연행을 위해 기동대 버스에 태워진 후에도 구타가 반복됐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송선영
이들은 "경찰의 방패 사용 수칙은 진압 시 사람의 목 부분 위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다"며 "기본 수칙조차 위반한 경찰의 행위는 살인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모연대 박중기 의장은 "경찰은 스스로를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르지만 '몽둥이 질'만 계속하고 있다"면서 "경찰 책임자들은 사죄하고 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님인 배은심 여사도 "경찰은 방패, 소화기, 물대포 등 시민들에게 사용해서는 안 될 것들을 사용했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한 사안을 책임져야 한다. 당장 강제진압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배은심 여사는 이어 "어청수 경찰청장은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을 재연해서는 안된다"며 "오늘 이 모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청수 경찰청장이 다친 사람들의 금전적 부분을 해결할 때 까지 끊임없이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경찰 폭력에 의해 많은 열사들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낸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며 "살인 폭력에 대해 이명박 정권은 즉각 사죄하고, 경찰들에게 폭력을 사주한 인권침해 가해자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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