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광한 MBC 부사장 ⓒ 연합뉴스
현재 MBC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안광한 부사장이 사장 공모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부사장은 25일 오전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MBC 사장 공모에 지원을 할 것"이라며 "뒤늦게 의사를 밝힌 이유는 끝까지 사장직무대행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지원동기에 대해 "문화방송의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문화방송을 정치 지향성이 강한 조직에서 고객에게 봉사하고 콘텐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 콘텐츠 기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부사장은 "김재철 전임사장이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다. 역대 사장도 마찬가지다"라며 "만약 불법 정치파업에 적극 대응하고 사규를 어긴 사람들을 징계하고 사원의 본분을 다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경영진의 책임이라면 앞으로도 일관되게 책임지는 모습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대표적 측근으로 지난해 170일 파업에 참가했던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남발해 왔다. 안 부사장은 지난해 해고됐던 최승호 전 MBC PD와 박성제 전 언론노조 MBC 본부장의 인사위원회 재심 때 위원장을 맡아 원심(해고)을 확정하는데 일조했다. 또, 70여 명 조합원들의 대기발령도 안 부사장이 주재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이 밖에도 안 부사장은 2010년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해 '경영진 사전 시사'를 고집하면서 불방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복귀한 기자들을 신설 부서인 '보도전략부'에 배치하고 라디오 PD 3명을 '야간 전담 MD'를 맡게 해 법원의 취지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재철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안 부사장이 이번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승호 전 MBC PD는 25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만약 방문진에서 안광한을 사장으로 결정한다면 이는 청와대가 MBC를 장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과 상통한다"며 "안광한 부사장은 철저하게 권력만을 추구했던 사람이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에서는 MBC 정상화를 위한 비전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PD는 "안광한 부사장이 상품가치로써 내세울 만한 것은 김재철 전 사장처럼 권력의 주구 노릇"이라며 "김재철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으로 방문진 이사들에게 어필할 생각일 것이다. 이것 외에는 상품가치가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