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MBC사옥 ⓒ미디어스
지난해 파업을 거치며 방송3사 가운데 꼴찌로 추락했던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서서히 회복돼 22일에는 SBS를 제치며 1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데스크>는 2011년 평균 시청률 11.1%에서 지난해에는 6%대로 거의 반토막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해 들어 <뉴스데스크>는 1월 평균 시청률 7.43%, 2월 7.40%, 3월 7.81%를 기록하다 4월 들어서는 22일 현재까지 평균 시청률 8.22%로 경쟁사인 SBS <8뉴스>(9.22%)와의 격차를 1%포인트까지 좁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에는 시청률 10.3%(TNms,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8.5%인 SBS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1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월 30일, 2월 8일, 2월 11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10%를 넘겼으나 SBS <8뉴스>의 시청률에는 밀렸던 것이다.

뉴스데스크 시청률 회복에 대해 MBC노사 양측 모두 크게 환영하고 있다.

MBC 회사측은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22일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SBS를 앞섰음을 홍보했다.

MBC는 "요일별 드라마의 고른 선전과 주말 예능의 대활약으로 4월 들어 주간 시청률 1주차 7.9%, 2주차에 주간시청률 7.8%를 기록하며 선전했다"며 "뉴스데스크 직후 방송되는 특별기회구 '구암 허준'은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역시 23일 민실위 보고서를 내어 "보도부문의 전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로 크게 환영할 일"이라며 "현장에서 치열하게 취재한 성과물로 단독기사를 만들어 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뉴스플러스'를 제작하면서 MBC뉴스의 신뢰성 회복과 정상화에 매진해 온 모든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MBC본부는 <뉴스데스크>가 국정원 사건을 소홀하게 다뤘음을 지적하며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경찰 고위층의 축소ㆍ은폐 지시'를 폭로한 당일인 19일 <뉴스데스크>가 이를 다루지 않고 하루 늦게서야 보도하고, 후속 뉴스는 단신처리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황용구 보도국장을 비롯한 보도국 고위관계자들은 민실위 측에게 "권은희 과장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민실위가 진영논리로 이 사안을 보고 있다"며 "국정원 관련 보도를 하는 것은 편파적이며 민주당의 주장을 들어주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MBC본부는 "수사책임자의 말에서 나온 외압 의혹을 과연 일방적인 주장으로 치부하고 누락할 뉴스일까"라며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사설에서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지적하고 경쟁사인 KBS와 SBS가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들의 보도 역시 '진보진영의 논리'로 볼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MBC본부는 "치열한 노력으로 다시 일어서려하는 이 시기에 뉴스데스크가 또 다시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길 정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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