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재판에서 중앙일보 위장계열분리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민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중앙일보 재무이사 임 모씨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삼성 계열사들이 가진 중앙일보 지분 인수에 사용한 자금 141억원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증여받은 것이 맞느냐"는 특검 쪽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에 곧바로 삼성 변호인측은 "표현이 잘못됐는데 삼성에서 증여받은 것이 아니라 삼성 비서실에서 건넨 돈이 맞냐"고 다시 물었고 임 모씨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임 씨의 진술대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삼성에서 돈을 받아 중앙일보 지분을 사들였다면 이는 '위장 계열 분리'로 삼성이 홍 회장에게 중앙일보 지분을 임시로 맡겨놓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홍 회장이 삼성과 이 전 회장의 돈을 증여받아 지분을 사는 식으로 위장 계열분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지난 1998년 12월,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이 가진 중앙일보 지분을 매입했고, 이를 두고 삼성은 중앙일보가 계열 분리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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