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연속 비상국민행동' 둘째 날인 21일 저녁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45번째 촛불을 밝히는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추가 협상 브리핑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전면 재협상 외에는 답 없다"
박상표 국민건강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자유발언에서 이번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30개월 이상 소 수입 금지, SRM 문제, 검역주권 등 독소조항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돌아와놓고 이명박 정부는 이것을 어떻게 90점이라 말할 수 있느냐"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면 재협상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이에 시민들은 "속임수는 어림없다, 재협상을 실시하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고대녀'로 널리 알려진 고려대학교 재학생 김지윤씨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번에 김종훈이 미국까지 가서도 위험물질 'SRM'을 제거시키지 못하고 왔다"면서 "대한민국에서도 하루빨리 '2MB'라는 위험물질을 제거시켜야 한다. 국민의 건강, 교육 등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될 때까지 모이자"고 외쳐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국민들 모욕했다!"
또 김씨는 최근 주성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촛불집회를 '천민 민주주의'라고 폄하시키고 자신을 학생이 아닌 정치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국민들을 완전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시켰다"이라고 비판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연출한 김경형 감독도 자유발언에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주정뱅이 한나라당 의원은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모르나보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하늘 천(天)의 천민(天民)이므로 마땅히 촛불은 하늘 백성들의 민주주의"라고 비유하며 "살수차에 온수를 요청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시위대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쇠고기 반대'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과 "무슬림이라 쇠고기밖에 못 먹는다"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부부 등도 자유발언대에 올라 "함께 힘내자"며 촛불을 들어올렸다. 시민들은 "민주노총 파업한다, 이명박은 각오하라! 민주노총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촛불소녀'들도 무대에 올라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 맞춰 이날 하루 동안 벌인 동시다발 1인 시위 경과를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청와대 △한나라당사 △서울경찰청 △이순신 동상 △서울시 교육청 △서울정부종합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청계광장 △조선일보사 △삼성생명 등 서울 시내 10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미 쇠고기 수입, 대운하, 언론·교육·건강보험·정부기업 민영화 등 이명박 정부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