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YTN 구성원들의 성명이 릴레이로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공채 1~4기 성명이 나온 데 이어 20일에는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차장단 74명이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구본홍 사장 내정자가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더 이상 언론으로서의 정체성 위기와 내부 갈등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본홍 씨의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구본홍 씨의 사장 내정은 곧바로 'YTN의 공정성' 이미지를 일거에 무너뜨리고 YTN을 '정권의 방송'으로 추락시키면서 국민과 시청자들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동안 이렇다 할 경영 경험을 쌓거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구본홍 씨는 결코 YTN 사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지난 16일 서울시청 광장 촛불집회에서 YTN 비대위가 선전전을 하고 있다. ⓒ송선영
다음은 이날 YTN 차장단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구본홍 사장 내정자가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구본홍 씨 사장 내정을 둘러싼 사태를 보며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살아있는 뉴스, 깨어있는 방송'을 외치며 온갖 역경을 헤쳐온 지난 10여년의 모든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특정 정치세력에 깊숙이 몸담았던 인물이 공정보도를 생명으로 내걸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먹고사는 보도 전문채널 YTN의 사장으로 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YTN은 창사 이래 공정방송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역대 사장들 가운데 '대통령 후보 특보'처럼 강한 정치적 색채를 띤 인물도 없었음을 주목한다.

하지만 구본홍 씨의 사장 내정은 곧바로 'YTN의 공정성' 이미지를 일거에 무너뜨리고 YTN을 '정권의 방송'으로 추락시키면서 국민과 시청자들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음을 직시한다.

10년 전 이즈음 최악의 경영난을 겪으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 YTN은 이제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하려 하고 있다.

사장의 경영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이렇다 할 경영 경험을 쌓거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구본홍 씨가 결코 YTN 사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또한 구성원들의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서 이미 취임도 하기 전에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로 내분을 조장함으로써 이 조직을 이끌고 갈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고 확신한다.

YTN의 중간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자부하는 우리 중견 사원들(차장단)은 YTN의 상황이 이렇게까지 치달은데 대해 가장 먼저 스스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그리고 더 이상 언론으로서의 정체성 위기와 내부 갈등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본홍 씨의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천명한다.

동시에 구본홍 씨의 사장 취임 저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노동조합과 비대위, 후배들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2008. 6. 20.
강성옥 강현석 고민철 기정훈 김경록 김동민 김동철 김상익 김선희
김성열 김신영 김영철 김용구 김용영 김윤희 김응건 김지영 김진호
김진호 김태우 김태현 노욱상 류재복 류제웅 문석호 문한수 민병오
박동일 박상남 박주억 박철원 박치훈 박태근 박현찬 박홍구 방병삼
방을열 변재철 서영석 손영범 송태엽 신성원 오광식 오인석 오재영
우장균 원경태 유형식 이강문 이건선 이광희 이기정 이기주 이동우
이성호 이종수 이준호 이철근 임수근 임준석 장석문 정광웅 정동균
정두운 정종석 정진웅 정지원 정창원 조승호 진민호 최광락 최광희
최병관 최병수 (YTN 차장단 74명)

(※ 위 서명자 외에도 성명 내용에는 동의하지만 실명 입장 발표라는 형식에 반대하는 분도 10여명이 있었습니다. 실명으로 참여하지 않은 분들과 성명 내용에 동의하지 않은 분들도 방법만 다를 뿐 YTN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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